10.31.23 왕상22:41-53 <여호사밧이 주는 교훈>
1. 오늘 본문은 열왕기상의 제일 끝부분으로 남유다의 4대 왕인 여호사밧을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열왕기서의 저자는 왕들의 과와 오를 반성과 성찰의 형식으로 썼기 때문에 죄 많은 북이스라엘의 아합왕은 여섯장을 다룬 반면 여호사밧은 짧게 10절만 기술하고 있습니다.
2. 그렇다고 여호사밧왕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 아닙니다. 같은 내용과 왕들을 다루고 있는 또 다른 책 역대기에는 여호사밧의 이야기가 17장부터 무려 4장에 걸쳐 나오고 있습니다. 여호사밧은 히스기야, 요시야 왕과 더불어 3대 성군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힐 만큼 중요한 인물입니다.
3. 하지만 그의 일생과 신앙이 모두 칭찬 받을 만큼 훌륭한 것은 아닙니다. 그에게도 잘한 점과 못한 점이 분명히 같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여호사밧이 선한 왕으로 인정받은 이유는 하나입니다. 자신은 하나님의 대리 통치자임을 한시도 잊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 증거가 "여호와께서 심판하신다"라는 뜻을 가진 그의 이름입니다.
4. 여호사밧이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아버지 아사왕과 어머니 아수바 때문이었습니다.(42절) 여호사밧은 아버지 아사왕이 걸어간 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아사왕이 여호사밧 앞에 있었기에 여호사밧은 하나님께 인정받는 왕이 될 수 있었습니다.
5. 부모는 자식의 인생까지도 등에 짊어지고 걸어가는 존재인 것 같습니다. 부모의 작은 행동도 자녀들에게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본과 본받음’을 통하여 일하십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늘 우리가 누구를 바라보며 본을 받고 있는지, 또한 다른 사람에게 본이 되고 있는지를 살필 수 있는 지혜를 가져야 합니다.
6. 오늘 나의 신앙의 모습이 내일 내 자녀들의 신앙의 모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내가 닮아가야 할 신앙의 본이 있다는 것보다 더 귀한 복은 없습니다. 우리는 지금 누굴 바라보며 누구를 배우고 닮아가고 있습니까? 그 대상이 예수이기를 바랍니다.
7. 그러나 여호사밧왕의 결정적 실수가 하나 있습니다. 산당을 폐하지 않고 그곳에서 제사드리는 것을 용인한 것입니다. 열왕기상 3장을 보면 솔로몬 시대 기브온 산당에서 성전을 짓기 전에 일천번제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성전을 지은 후에는 성전에서만 예배 드리라고 했습니다.
8. 하지만 산당을 통해 부귀영화가 온것으로 착각한 이스라엘 왕들과 백성들은 산당에서의 제사를 통해 그들의 신앙을 인본적이고 기복적으로만 만들고 만것입니다. 이를 여호사밧이 개혁하지 못한 점은 두고두고 아쉬운 대목입니다.
9. 그렇다면 왜 이스라엘 백성들은 예루살렘 성전이 아닌 산당에서 제사를 드렸을까요? 예루살렘은 멀고 산당은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산당에서 제사를 드리는 것이 더 편하고 효율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신앙의 가장 위험한 적은 편함과 효율성입니다.
10. 우리가 신앙생활에서 편함과 효율성을 추구할수록 하나님 중심이 아닌 나 중심의 신앙생활로 변질이 됩니다. 신앙생활은 하나님께 합당한 영광과 가치를 돌려드리는 행동입니다. 신앙생활이 편함을 추구할수록 하나님은 가벼운 하나님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우리모두 편리함과 효율성만을 추구하기 보다 힘들더라도 바른 신앙을 추구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