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목) 마1:1-17 묵상 <복음은 폭탄입니다>
1. 유대인들의 족보 자긍심은 대단합니다. 그래서인지 마태는 복음서의 서론을 매우 지루한 족보이야기로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신약의 첫책은 재미있는 스토리가 아니라 지루한 족보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2. 유대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아브라함입니다.
그러니 마태가 유대인을 대상으로 쓴 복음서를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이라는 말로 시작한 것은 당연한 것이자 유대인들의 관심을 가장 강력하게 끌 표현입니다.
3. 마태는 마태복음을 매우 '유대적'으로 기록했습니다. 유대인의 관심사를 반영해서 그들이 읽기에 좋도록 유대적인 관점과 관심사를 중심으로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면으로, 마태복음은 철저히 '반유대적'으로 기록되었기도 합니다. 유대인의 입장을 옹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완고함과 잘못됨을 뒤집기 위해서 기록되었기 때문입니다.
4. 마태복음은 유대인들에게 익숙한 족보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유대인들이 알고 있는 것과 전혀 다른 메시지를 폭탄처럼 던지고 있습니다.
그 폭탄은 '유대의 족보가 향하는 궁극적 방향은 예수'라는 폭탄입니다. 이 메세지가 폭탄인 이유는 유대인들은 예수를 핍박하고 죽였던 사람들입니다. 절대로 메시야일 수가 없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이 죽인 그 예수가 바로 메시야임을 마태가 족보로부터 증명해내고 있는 것 자체가 폭탄 선언입니다.
5. '수(數)신학'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신학에서 숫자와 그 의미를 다루는 것입니다.
전통적으로 유대인들은 숫자에 관심이 많았고 또 의미부여를 좋아했습니다. 그들은 7은 완전수로 보았고 7의 배수도 완전수로 보았습니다. 마태가 무리수를 두어가면서까지 족보 배열을 굳이 '14대x3' 의 구조를
유지한 이유가 거기에 있었습니다. (마 1:17)
6. 무리수를 두었다는 말은
숫자가 잘 맞지 않는데 억지로 맞추었다는 말입니다. 처음 14대와 나중 14대는 엄밀하게 말하면 13대이고, 가운데의 14대는 6명의 왕을 제외시켜 14대를 만들었습니다. 해서 억지스러운 면이 보인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족보를 기록할 때 중요한 인물만 기록해서 숫자를 맞추는 것은 유대인들에게는 낯설지 않은 기록법이었기에, 마태는 그 숫자를 맞추어 예수님의 위치가
새시대를 여는 시작이 됨을 알렸던 것입니다.
7. 또한 마태는 완전수의 배열인 '14대x3'의 족보 구조를 통해
예수님 족보의 다윗적 혈통과 특성을 최대한 강조했습니다.
다윗은 유대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중 한 명이었고.
그 '다윗'의 족보와 숫자적 측면을 활용해서 예수님의 메시야 되심을 증명하려 했다는 것입니다.
8. 복음은 유대인들에게 폭탄이었습니다. 마태의 족보 이야기는 유대인들이 조상 대대로 배우고 믿어왔던 족보의 이야기와 달랐고, 그들이 생각해왔던 선민의식과도 달랐습니다. 메시야는 유대인들의 생각과 다르게 위대한 왕의 모습이 아니라 목수의 아들로 세상에 왔고, 이방 나라를 멸하고 유대를 높이는 방식이 아니라
오히려 유대인들의 잘못된 선민의식을 깨트리고
세리와 죄인과 가까이 하며 약자에게 생명을 주는 존재로 이 땅을 살아가셨습니다.
마태는 그 유대인들에게 '너희가 죽은 그 예수가 메시야다.'라고 족보를 통해서 강력하게 선언하며
그들에게 폭탄을 던졌습니다.
9. 복음은 언제나 누구에게나 폭탄입니다. 예수를 믿었는데,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데
내 삶에 폭탄이 떨어지않았다면, 즉 예수를 믿는데 내가 여전히 의롭고 내가 여전히 옳으며, 내가 살아가던 방식이 바뀌지 않고, 오히려 신앙을 통해 내 고집이 더 견고해진다면 그것은 예수를 잘 믿는 것이 아닙니다.
10. 우리가 말씀 앞에 매일 서야하는 이유는 말씀이 주는 생명의 충격, 생명의 폭탄이 우리 내면과 삶을 바꾸기 때문입니다. 영적으로 깨어나서 분별하고 하나님의 뜻을 알아차리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말씀묵상을 하는 여러분에게 이런 은혜가 풍성히 넘쳐나기를 축복합니다.

첨언하자면 위의 사진 안에 14대는 다윗이 2번 중복되어 있고, 또 저자의 편의대로 왕들을 가감한듯 보입니다. 그래서 사진에 나타난 14라는 숫자에 집착하면 성경은 오류가 있다고 생각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알듯이 마태의 직업은 세리 즉 요즘 말로 CPA 회계사였습니다. 숫자 사용에 대한 실수가 적은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그의 계산은 의도적인 것이고 성령의 명령이라는 것을 알수가 있습니다.
마태는 의도적으로 예수가 다윗의 계보에서 나셨음을 강조하면서도 유대인들이 그토록 열망하던 다윗의 계보를 무시합니다. 예를 들어 6절을 보면 솔로몬의 어머니를 다윗의 아내라고 하지않고 "우리야의 아내"라고 말합니다.
이는 예수님이 다윗의 혈통으로 낳았지만 너희들이 기대하는 인간적인 왕으로서 나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왕으로 오신 새 메시야임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동시에 구약에서 예언된 분임도 함께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태는 인간들이 대망하던 왕이 아니라 진짜 왕. 진짜 그리스도가 오심을 이렇게 강조하며 하나님의 말씀과 복음의 세계에는 오류가 없음을 알리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