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금)23. 신2:26-37
<거룩한 심판>
1. 오늘은 조금 무거운 주제입니다. 간혹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구약을 읽다보면 사람들을 '진멸하라'시는 '잔인한 하나님. 폭력적인 하나님'을 이해할 수 없다는 질문입니다. 오늘 본문도 그런 질문을 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2. 어제에 이어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을 향해 북쪽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거기서 만나는 3족속(에돔, 모압, 암몬)과는 전쟁을 하지 않고 지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뒤쪽에 살던 헤스본과 바산 족속과는 전쟁을 하고 지나가게 됩니다.
3. 헤스본과 바산 족속이 살던 곳은 요단강 동편의 있는 땅으로 지금은 요르단 지역입니다. 이곳은 후에 르우벤과 갓, 그리고 므낫세 반 지파가 차지하게 되는 땅입니다. 하나님은 이들과는 전쟁을 하되 두 족속을 모두 진멸하라고 하십니다.
4. 여기서 우리는 자연스런 질문을 가지게 됩니다. 하나님은 3족속과는 전쟁을 하지 말라 하시면서, 2족속과는 전쟁을 통해 모두 멸하라고 명령하신 뜻을 선뜻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5. 그 의문에 대한 해석을 여러가지로 설명할 수 있겠지만 우선 3족속과는 전쟁을 하지말라 하신 뜻은 단순히 그들이 혈연관계나 친족 관계여서가 아니라, 창세기에 이미 기록된대로 그들을 향해 약속하신 하나님의 신실함 때문입니다.
6. 그러나 반대로 헤스본과 바산 족속을 진멸하라 하신 뜻은 아모리 족속들의 후예인 저들이 창세기 15장에서 아모리 사람들의 죄가 아직 가득차지 않았다고 하셨던 말씀이 있었는데, 그 말씀대로 예전부터 그들이 쌓아온 죄악이 임계점을 넘어 결국 하나님의 심판이 이뤄지기 때문이었습니다.
7. 이 전쟁에서 우리가 주목 하고자 하는 것은 이스라엘이 이 두 족속을 모두 진멸하였다는 것입니다. 본문 34절은 보면, 각 성읍에 남녀와 유아까지 한 사람도 남기지 않고 모두 진멸하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3:3에서 바산과 전쟁에서도, 한 사람도 남기지 아니하였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8. 어쩌면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조차도 성경에서 가장 거부감을 갖게 하는 구절이 아닌가 생각되는 "진멸"이란 단어의 의미를 잘 해석해야 합니다. 본문의 ‘진멸하다’라는 단어의 히브리 원어는 ‘하람’입니다.
9. 이 단어는 '생명을 멸하다'라는 의미보다, 죄를 심판하다는 의미가 더 강한 단어입니다. 즉, 가나안 정복 전쟁은 땅을 차지함과 동시에 죄악을 멸하여 버리는 전쟁이라는 것입니다. 진멸하였다는 말씀은 단지 사람을 무참히 살해하였다는 말씀이 아니라, 죄악을 제거하는 거룩한 심판을 집행하였다는 것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10. 더불어 이것은 우리 안에 있는 죄와 허물을 다 처단하라 시는 준엄한 명령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십자가 앞에서 죄악의 허물을 죽여야 하는 것입니다. 조금을 남겨 두었다가는 안 됩니다. 지극히 사소한 것이라 해도 그것 때문에 발목을 잡히게 됩니다. 비정하리만큼 옛 사람을 척결하고, 새 사람으로 거듭나야만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