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3(월). 마20:17-34 묵상. <그가 이 땅에 오신 이유>
1.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세 번째로 당신이 죽임 당하고 삼일 만에 다시 살아나실 것에 대해 말씀하신 사건입니다. 이 고난 예고는 지난 두 번 말씀하셨을 때보다 더욱 자세한 말씀입니다.
2. 성경은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때는 마지막으로 예루살렘을 가시려 하셨을 때이고, 제자들만 따로 불러서 이 말씀을 해주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즉 이 말씀은 많은 무리들에게 하시는 말씀이 아니라 제자들에게만 하신 말씀입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더 집중해서 들어야 합니다.
3. 주님이 특별히 제자들에게 집중하신 이유는 주님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이 땅에서 교회를 시작하려 하시기 떄문입니다. 그 교회를 제자들에게 맡기셔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자들도 순교의 각오로 사명을 감당해 주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4.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지 않는 사람은 그 영광(부활)에도 동참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예수님의 관심(고난)과 제자들의 관심(영광)이 서로 달랐습니다. 예수님의 수난 예고를 들었지만, 여전히 제자들의 시선은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5. 그러던 중 예수님께서 주로 사역하시던 유대의 북쪽 갈릴리에서 떠나 수도인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겠다 말씀하셨습니다. 제자들은 이제 때가 이르렀고, 예수님은 왕이 되실 것이며, 자신들은 새로운 왕국의 개국공신이 되리라 확신했습니다. 제자들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을 영광의 길, 성공의 길, 입신양명의 길로 믿었습니다.
6. 제자들은 이러한 상황 속에 예수님께서 십자가 죽음, 부활을 아무리 이야기하셔도 듣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누가 더 높은 자리에 오를까에만 집중하고 싸우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그들의 어머니까지 와서 자기 아들들을 예수님의 좌, 우에 앉혀달라고 부탁하고, 그 모습을 본 다른 제자들은 분을 내는 나쁜 모습을 보인 것입니다.
7. 이런 모습은 예수님을 우리의 욕망과 성공, 안정과 번영의 도구로만 바라보는 오늘날의 모습과 참으로 흡사합니다. 예수님의 능력과 이름으로 더 높은 자리에 오르려 하고, 더 많은 성공을 쟁취하려고 하고, 더 화려하고 아름다운 자가 되려고 하는 것입니다.이러한 모습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사실은 자기 영광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8. 예수님께서는 25-28절을 통해, 복음의 핵심 원리, 하나님 나라의 원리를 가르치셨습니다. 세상 방식은 권력을 통해 사람들을 강압적으로 지배하고, 누르며 세도를 부립니다. 이것을 영광스러운 것이라 생각하고, 위대한 것이라 찬양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그 방식을 거부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낮은 곳에서 섬기는 사람을 위대한 사람이라, 종과 같이 다른 이들을 위해 사는 사람들이 으뜸이 되는 사람이라 고백하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이 그렇게 사셧기 때문입니다.
9.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기존 세상의 질서 속에서 더 강한 자가 되어서 살아남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존 세상의 질서를 사랑으로 뒤집는 사람입니다. 그리스도인이 고백하는 영광이란 기존의 질서 속에서 높은 자리에 올라감으로 드러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이 고백하는 영광은 기존의 질서에 노예가 되지 않고, 오히려 사랑의 힘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드러내는 것임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10. 하나님, 우리를 하나님의 나라로 초청하여 주시고 누리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뜻대로 우리의 눈이 어두워져서 세상의 욕심으로 가득하게 될 때 영원한 하늘의 가치를 볼 수 있는 눈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오늘도 주님께서 걸어가신 길을 우리도 믿음으로 함께 걸어갈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