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수) 마15:1-20 묵상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
1. 3월 한달간 우리 모두에게 은혜와 평강을 넘치도록 부어주시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본문은 제자들이 장로들의 전통을 지키지 않고 씻지 않는 손으로 음식을 먹었는데, 이것을 본 바리새인들이 제자들을 비난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오히려 장로들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 하나님의 계명을 소홀히 여기는 이들의 위선을 지적하시며, 정결의 바른 기준을 세워주는 내용입니다.
2. 장로들의 전통은 그 뿌리가 구약 에스라 때부터 시작됩니다. 에스라가 성경 낭독회를 한 BC 444년경부터 지금 예수님이 계신 AD 30년 경까지 약 470년 이상 흘러온 전통인데, 처음 시작은 에스라가 모세오경을 중심으로 계명을 낭독하고 전수하였습니다. 그런데 이후 약 470년이 흘러오면서 신구약 중간사 때 유대교가 종교로서 터를 잡아가는 과정과 터를 잡은 이후 계속 변질되어 가며, 처음 주신 계명의 의미는 와전되고 왜곡되어 버리고, 결국 본래 주신 계명의 의미보다는 장로들의 전통만 남게 된 것입니다.
3. 처음 하나님께서 주신 것은 모세오경 토라 율법인데, 율법을 읽어주니까, 읽어주는 것만으로는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해석을 하기 시작했고, 해석을 해도 또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해석에 해석을 더하고 또 해석의 해석을 더 하다 보니까, 율법 외에 미드라시(Midrash), 미시나(Mishnah), 헤마라, 포세타, 탈무드, 할라카, 하카다, 브라이다 하면서 장로들이 전통만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율법과 상관없이 사람이 가르쳐 만든 전통 중 하나가 오늘 문제가 된 손 씻는 문제인 것입니다.
4. 그래서 예수님은 3절"... 너희는 어찌하여 너희의 전통으로 하나님의 계명을 범하느냐 "하시며 아무리 율법을 더 잘 지키기 위하여 만들어진 전통이라고 하지만,
그 전통을 하나님의 계명보다 더 앞세우며 변질되고 왜곡되어 본래 주어진 계명을 무시하는 이들의 위선을 지적하고 계신 것입니다.
5. 그래서 예수님께서 6절에 "... 너희의 전통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폐하는도다 " 하시며 사람이 만든 계명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계명과 비교할 수 없는 것이고, 또한 비교할 수 없는 만큼, 손 안씻고 떡을 먹었다고 정죄 받을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십니다.
6. 우리도 그러한 착각 속에 신앙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본질적으로 별로 중요하지 않은 종교 전통과 관습을 주장하며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복음보다 더 위에 두고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폐하는 일입니다. 나의 신앙이 참된 말씀의 권위 위에 있는지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7. 또한 예수님은 그들의 외식함을 꾸짖었습니다. 종교 지도자들은 씻지 않은 손으로 먹은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은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우리 마음에서 비롯되는 악한 생각과 연관된 모든 행동이야말로 진짜로 사람을 더럽히는 죄입니다.
8. 바리새인들은 이사야 선지자가 말한 대로 하나님을 헛되이 경배하는 자들입니다. 그들은 입술로는 하나님을 공경하지만, 마음으로는 멀고 사람의 계명으로 교훈을 삼아 가르치는 자들입니다. 이 모습은 우리의 신앙을 돌아보게 합니다. 겉모습과 속마음이 다르다면 우리 역시 외식하는 자일 것입니다. 두 마음으로 드리는 예배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습니다.
9. 예수님의 말씀과 삶을 진심으로 따르며 실천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참된 정결, 거룩으로 부르셨습니다. 이것이 성도가 드릴 거룩한 산 제사입니다. 정결한 음식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결한 마음입니다. 경건한 고백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경건한 마음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주의 뜻을 행하고 주의 마음을 품고 살아가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길 소망합니다.
10. 하나님, 우리를 거룩한 백성으로 불러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가 신앙의 경험이나 전통을 말씀의 권위보다 먼저 앞세우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보게 하여 주시옵소서. 정결한 겉모습보다 정결한 마음으로 주님을 예배하기 원합니다. 우리의 마음과 삶이 온전히 하나님께 드려지는 예배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