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2(수) 민12:1-16
<모세의 온유함>
1. 민11장을 요약하면 ‘백성들의 원망’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민12장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닌 모세의 가족들이 모세를 원망하는 이야기입니다. 모세의 형 아론과 누이 미리암이 하세롯이라는 곳에서 모세를 원망합니다. 그래서 민12장은 ‘형제들의 원망’이라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2. 왜 모세를 비방할까요? 모세가 구스 여자를 취하였기 때문입니다. (1절) 여기서 구스는 오늘날의 에티오피아를 가리킵니다. 따라서 구스 여자를 취했다는 말은 이방 여인을 부인으로 취한 것입니다. 그런데 미리암과 아론이 구스 여인을 취했다고 비방하고 있지만, 사실 비방에 근본적인 이유는 다른 것에 있었습니다.
3. 2절을 보면 답을 알게 됩니다. "그들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모세와만 말씀하셨느냐 우리와도 말씀하지 아니하셨느냐 하매" 왜 모세만이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로 서있느냐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자신도 모세 못지 않게 지도자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같은 형제이면서도 월등한 모세의 지도력이나 권위에 대한 일종의 시기와 질투심입니다. 마음속 질투와 바로 교만인 것입니다.
4. 미리암과 아론은 모세의 지위를 질투했습니다. 모세를 시기하고, 모세에 필적할 만한 권력과 명예를 원했던 것입니다. 모세로 말미암아 자기들도 선지자의 대열에 서게 된 것을 감사하기는커녕, 도리어 모세를 비방하고 자신들도 모세 못지않은 존재임을 과시하기를 원했다는 것이 근본원인입니다. 이런 질투심의 근원이 바로 교만입니다. 사람이 자신을 너무 과소평가해도 안 되지만, 자기를 너무 과대평가해도 안 됩니다.
5. 그렇다면 이런 질투를 당한 모세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3절을 보면 “이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승하더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온유함이라는 단어가 영어성경에서는 humble이라고 기록되었는데, 이는 ‘겸손하다’는 의미입니다. 모세는 겸손하고 어려움을 인내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6. 모세는 민11장에서 백성들이 원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고 부르짖느라 상당히 지친 상황이었을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형제까지 원망하고 대드니 얼마나 화가 났겠습니까? 제가 모세 같으면 아마 이렇게 말했을 것입니다. “형님과 누이! 제가 한 두 살 먹은 어린애입니까? 내 나이 여든 둘에 저의 결혼문제, 가정문제까지 형님과 누이의 간섭을 받아야 합니까?”
7. 그러나 모세는 오래 참는 인내심과 겸손함, 그리고 온유함으로 그 문제를 하나님께 맡기고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해결해 주시기를 바란 것입니다.
모세의 온유함은 언뜻 보면 연약해 보이는 것이지만 결국 하나님의 개입을 불러왔습니다. 4절을 보면 여호와께서 모세와 미리암과 아론을 회막 앞으로 나오라고 부르십니다. 하나님께서 이 문제에 개입하셔서 첫째로 하신 일은 미리암과 아론의 죄를 드러내시고 모세를 변호해 주신 것입니다.
8. 남을 비방하는 근원은 시기심과 질투심이며, 그 뿌리는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교만입니다. 성경은 “겸손은 존귀의 앞잡이요,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라”고 말씀합니다. 사람이 교만해서 일단 자신을 높이기 시작하면 결국 실패하게 되지만, 겸손하게 몸을 낮추면 그 다음부터는 하나님께서 올리시는 은혜를 체험하게 됩니다.
9. 타인의 비난 앞에 모세와 같이 온유하으로 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온유함을 통하여 그들의 비방을 깨닫게 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로 하여금 비방의 죄를 자백하도록 하실 것입니다. 예수님이 우리를 온유함으로 대하셨듯이 우리 역시 온유함으로 대하는 하루가 되시길 주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10. 하나님, 감사합니다. 죄로 말미암아 죽음의 권세 아래 있던 날을 예수님께서 온유함으로 품으셨던 것처럼, 나를 향하여 비난하며 비방하는 자들을 온유함으로 품는 이 하루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