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목). 마27:27-44 묵상 <골고다의 예수님>
1. 오늘 말씀은 로마 군병들에게 희롱 당하시고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에 대한 말씀입니다. 총독 빌라도의 사형 판결이 있은 후 예수님은 로마 군병들의 손에 넘겨지셨고 희롱당하셨습니다. 입고 계시던 옷은 벗겨지고 왕을 상징하는 붉은 색의 홍포가 입혀졌고 머리에는 왕관 대신 가시면류관이 씌어졌습니다. 로마 군병들은 그런 예수님께 침을 뱉고 머리를 치며 온갖 희롱을 한 것입니다.
2.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만을 신뢰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자신이 믿고 따르는 것이 눈에 보일 때에만 그것을 신뢰합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믿지 않았습니다. 메시아로 바라보지 않았습니다. 구세주로 따르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신성모독자이자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려는 자, 성전과 대제사장들의 권위를 흔들려 했던 자로만 믿고 있었습니다.
3. 십자가는 그러한 그들의 믿음을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지시며 무력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무 말 없이 십자가에 못 박혀 매달리셨고, 사람들의 조롱을 묵묵히 감당하셨고, 끝내 하나님을 부르짖으며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습니다. 그들은 이러한 예수님을 보면서 자신들이 생각했던 것이 확실해졌다고 생각했습니다.
4. 성전을 회복시키겠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인용해 마음껏 조롱했고 모욕했습니다. 너 자신이나 구원해보라 비아냥거렸습니다.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은 예수님을 희롱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죽이고 있는 그 순간 철저히 자신들이 옳았다고 확신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렇게 돌아가셨습니다.
5.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묵묵히 돌아가신 것은 능력이 없으심도 아니요, 죄가 커서도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것은 우리를 온전히 용서해주시기 위함이요, 구원의 길로 인도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셨고, 그 사랑을 십자가에서 증명해주셨습니다.
6. 대제사장들과 서기관, 유대인들과 로마 군인들의 실수는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가장 악한 일을 저질렀다는 데 있습니다. 그것을 가능하게 한 것은 자기 확신, 자기의, 교만, 오만함이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 먹은 아담의 후예들이었습니다.
7. 우리 역시 이들과 조금도 다르지 않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는 늘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며 교만과 불순종의 삶을 살아갑니다. 다른 이들을 정죄하고 판단하는 것을 즐기며, 비난과 힐난을 정당화합니다. 스스로 하나님의 자리에 서려고 합니다. 우리는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우리의 이러한 모습이 곧 예수님을 십자가에 다시금 못 박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8. 이제 우리는 예수님의 사랑을 깊이 깨닫고 본받아야 합니다. 그분은 우리를 수용해주시고, 받아주시고, 용서해주셨습니다.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해주셨습니다. 그 사랑이 우리를 구원한 것입니다. 우리도 사랑하되 끝까지 사랑해야 합니다. 그 사랑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십자가를 묵상하며 이 놀라운 사랑을 찾길 소망합니다.
9. 마태는 예수님이 바로 온 세상의 진정한 왕이시라고 선포하고 있습니다. 본문에 ‘왕’이란 단어를 세 번이나 사용했습니다. 십자가는 역설입니다. 순종의 끝에는 하나님의 영광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부활 소망을 바라보시면서 끝까지 이겨내신 것처럼, 우리도 우리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끝까지 짊어지며 나아가길 소망합니다.
10. 하나님 아버지, 수모와 조롱은 마땅히 죄인 된 우리가 받아야 하는데 주님께서 우리 대신 받으셨습니다. 십자가 고난과 죽음은 마땅히 죄인 된 우리가 받아야 하는 형벌인데 주님께서 우리 대신 받으셨습니다. 주님의 십자가 은혜 언제나 우리 안에 눈물로 살아있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는 눈물의 신앙을 말씀에 대한 순종으로 말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