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봄이 오기 전에는 그렇게도 봄을 기다렸으니,
사랑하는 교우들이 4월에는 봄을 누리며,
기뻐하게 하시고, 감격하게 하시고,
감사한 마음으로 마음껏 사랑하게 하여 주옵소서.
산과 들과 바다 위로 봄바람이 불어오듯이.
성령이여, 우리 위에 오소서. 빛처럼 향기처럼
우리에게 오소서.
하얀 민들레 꽃씨 속에 부는 바람으로
하나님의 거룩한 입김이여, 우리 속에 오소서.
진흙 같은 우리 몸에 생기가 돌게 하소서
눈 덮인 강 밑에 흐르는 물처럼 성령이여,
4월은 아픔이 진달래 꽃망울 처럼 아프게 부어오른
그리움이 되어 가시관을 쓰고 피흘리는 주님을
보게 하소서.
그리고 자애로운 성령님,
봄바람이 가지마다 새싹 돋게 하였듯.
부리 고운 연둣빛 산새의 노래처럼 성령이여,
우리 영혼의 노래가 되어 함께 부활의 춤을 추게 하소서.
해마다 내 가슴에 보이지 않게 살아오는 봄처럼 성령이여,
내 가슴 속에 부활의 소망으로 역사하소서.
떨림과 설렘과 감격을 잊어버리고 말라비틀어진
나뭇가지 같은 우리 마음에도 진달래, 개나리,
목련이 피어나듯 성령님이여, 부활의 계절 4월에는
우리 가슴속에도 믿음, 소망, 사랑의 꽃이 활짝 피어
위로받으며 위로하는 민들레꽃씨 같은 미소를 주는
성도들이 되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