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하신 주님을 만남으로 인해 자신이 살아가야 할 이유를 분명히
알게 된 한 사람이 사도 바울입니다. (행 21:1-16)을 보면 하나님께서
성령과 사람들을 통해 사도 바울이 예루살렘을 거쳐 로마로 가고자
하는 길을 2번이나 막아 세우십니다. 그러나 두 번이나 거듭되는 자
신의 죽음에 관한 만류와 예언에도 불구하고 그는 예루살렘을 거쳐
서 로마까지 가야겠다는 계획을 변경할 마음이 전혀 없었습니다. 이
쯤 되면 마음을 바꿀 법도 한데 바울은 여전히 발걸음을 예루살렘을
향하여 나아갔습니다.
저는 죽음을 향해서 한 걸음씩 다가가는 바울에게, 하나님께서 예언
을 통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이래도 그렇게 할래?
죽음이 앞에 있는데도 그 길을 가겠니?” 하나님은 그 길이 얼마나 힘
들고 아픈지 세상적으로 보면 얼마나 비참한지를 아시고 막으시려
고 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바울의 대답은 분명합니다. “예, 하겠습
니다! 예, 가겠습니다!” 비록 죽음이 저를 기다린다 하더라도 저는 분
명히 그 길을 갈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저의 소원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당신의 뜻을 이루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라고
대답합니다.
오래전에 선교다큐멘터리 ‘잊혀진 가방’이란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
다. 서아프리카 기니비사우에서 사역해 온 여러 선교사의 인터뷰를
통해 듣게 되는 선교 현장의 가슴을 뭉클한 증언입니다. 그중 콩고에
서 40년간이나 의료 선교를 해 온 필립 우드와 낸시 우드 부부가 노
인이 되어 영국으로 귀국하며 남긴 메모에는 이런 감동적인 글귀가
있었습니다. “참된 기쁨을 아는 사람은 세상이 말하는 가치의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삶 속에서 부활을 살아내며 증거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사람들일 것입니다. 이
제 우리도 지금 있는 자리에서 다시 부활의 삶을 시작할 수 있게 되
기를 바랍니다. 또한 성을 쌓아 올리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
을 드러내는 길을 만드는 사명을 신실하게 감당해 내십시다. 그때마
다 하나님은 우리 삶을 기뻐할 것이며, 사람들은 우리를 통해 주님이
살아나셨음을 믿게 될 것입니다. 이 은혜와 축복이 우리 삶 가운데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