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성도로 살아간다는 것은, 자꾸만 우리 속에서 돋아나는 교만
의 싹을 도려내면서 겸손을 배우고 익히는 과정입니다. 예수님은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낮은 땅에 내려오심으로써 겸손의 본을 보이셨습니다.
사람은 본래 겸손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네가 신과 같이 되리라' 하는
사탄의 유혹에 넘어간 게 인류의 조상이고, 그 피가 우리에게도 흐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살기 위해서라도 자꾸만 높이 뜨려는 마음을
붙잡아 낮춰야 합니다.
겸손한 사람과 어울려 마음을 낮추는 것이, 거만한 사람과 어울려
전리품을 나누는 것보다 낫다. 말씀에 따라 조심하며 사는 사람은
일이 잘되고, 주님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잠 16:19-20)
예수님을 따르겠다는 이들에게 주님이 제일 먼저 요구한 것은 자기부
인 이었습니다. 그런 후에 '자기 십자가'를 지고 당신을 따르라 하셨습
니다. 주님을 따라 겸손의 길을 걸으려는 이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요?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 스스로에 대해 말을 아끼는 것입니다. 말을 헤
프게 하지 않는 것은 당연히 중요하지만, 자기 자신에 대한 말은 특히
더 아껴야 합니다. 우리는 자기를 드러내고 표현하려는 욕구가 커서 다
른 이들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습니다. 할 말은 많지만 들어야 할 말은
별로 없는 것처럼 처신합니다. 하지만 그런 태도는 우리 영성 발전에 아
무 도움이 안 됩니다. 비록 젠체하는 태도로 하는 말이 아니라 해도, 말
속에서 허영심이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다음에는 누구를 대하든지 그에게서 칭찬할 만한 점을 찾아야 합니다.
세상에 좋은 점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성격이 괴팍하고 제멋
대로인 것처럼 보이는 사람에게도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아름다운
요소가 있게 마련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사람들 속에 갇혀 있는
그 아름다운 요소를 해방시켜 줄 책임이 있습니다. 그 굳게 잠긴 아름다
움을 해방시키는 마스터 키는 '사랑'과 '존중'입니다. 진심으로 사랑하고
진심으로 존중해 주는 이들에게 끝까지 마음을 닫고 있을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