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을 보내면서 십자가 앞에 내 자신을 세우고 살피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순절기가 좋은 이유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봄이 오는 기운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봄은 만물이 다시 채색옷을 입고 화려한 생명의 기운을 하나 둘씩 펼쳐
보이기 시작하는 계절입니다. 여기서 채색옷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한명
있습니다. 야곱의 11번째 아들 요셉입니다.
야곱은 진짜 사랑했던 라헬을 통해 얻는 요셉을 끔찍이 사랑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아들들과는 차별을 두고 편애하며 키웠습니다. 그 증거가
다른 일들은 팔이 짧은 작업복을 입혔지만, 요셉만큼은 화려한 색동옷,
고급 예복을 입혀가며 애지중지 키웠습니다.
채색옷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파스”란 단어는 NIV 성경은 “화려하게 장
식된 예복”으로, NASB 성경은 “울긋불긋한 외투”로, NRSV 성경은 “소
매가 있는 긴 예복,” 그리고 NLT 성경은 “아름다운 예복”으로 다양하게
번역합니다.
히브리어 파스는 신약의 헬라어로는 ‘다양한 색상’을 의미하는 “포이킬
로스”로 번역됩니다. 그리고 다양한 색상을 의미하는 포이킬로스가 쓰
인 여러 용법 중에 이 단어가 하나님의 은혜와 결합될 때는 “만 가지 은
혜”의 뜻을 갖습니다.
어찌 은혜가 만 가지만 되겠습니까? 이 말은 우리가 처한 어떤 상황도
하나님의 은혜에 적합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뜻입니다. 곧 하나님의 은
혜는 우리가 처해 있는 모든 상황에서 경험된다는 은유적 표현입니다.
믿음의 눈을 뜨고 보면 은혜 아닌 것이 없습니다..
믿음으로 바라보면 우리가 직면하는 상황이 무엇이든, 어떤 시간이든
하나님의 은혜는 그 상황의 현장에서 경험됩니다. 죄가 많은 곳에 하나
님의 은혜는 더더욱 풍성히 넘치는 사실과 같은 것입니다.
고난이 깊은 곳에도 그 은혜는 족하게 부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도
는 사도 바울처럼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서도 기뻐하며 자랑할 수 있
습니다.
사순절기에 우리 믿음의 공동체와 구성원 안에, 십자가의 사랑을 통한
예수 그리스도의 충만한 은혜에 눈이 떠지고 머물게 되기를 소망합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