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은 롬15장 1절에서 <믿음이 강한 우리>라는 표현을 합니다. 이
표현은 바울이 자주 썼던 표현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정말 바울은 모든 면
에서 강했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바울 자신도 여러 면에서 매우 약한 처지에 놓여있던 사람입니다. 우선 그
는 아직도 교회 안에서 조차 인정받지 못한 입지가 불안정한 사도였습니다.
바울은 경제적으로도 약자였습니다. 그는 사역 중에도 생계를 위해 천막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또한 바울은 고후 12:7절에서 자신에게 “육체의 가시”
가 있다고 말할 만큼 건강도 약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여러 약점에도 불구하고 그는 절망하지 않고 지금 강하다고 말
합니다. 그의 이런 강함의 해답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는 얼마든지 강하
다”는 사실로부터 찾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약함 때문에 오히려 예
수의 능력이 임하고, 그 능력으로 강해진다고 고백했습니다.
저나 여러분도 매우 약합니다. 육체도, 경제적 환경도, 인간관계도, 정신적
인 의지도 약합니다. 그러나 믿음만은 강해야 하겠습니다. <나는 비록 약하
지만, 주안에서 강하다!> 이게 바로 성도의 거룩한 자존감입니다.
그렇다면 믿음이 강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바울은 강한 믿음의 시작은
첫째.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받아 드린 것"을 발견하는 것이라고 가르칩니
다. 주님은 우리를 향해 '무조건적인' 수용을 하셨습니다. 우리를 사랑하는
데 어떤 조건도 걸지 않으셨습니다. 우리를 있는 그대로 받아 주시고, 사랑
하십니다.
둘째. 믿음이 강한 성도는 자신을 기쁘게 하지 않으며 이웃의 연약함을 담
당하는 사람입니다. 믿음이 좋다는 것은 성도 사이에 얼마나 아름다운 관계
를 만들어 나가느냐가 그 사람의 믿음의 강함 즉 성숙함입니다. 하나님께서
나의 눈에 누군가의 약점을 보게 하신 것을 그를 비판하기 위함이 아니라
그의 약점을 담당하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셋째. 믿음이 강한 성도는 사역의 모든 결론을 주님께 돌려야 할 영광으로
맺는 사람입니다. 저는 우리 두 교회가 강한 교회가 되길 원합니다. 믿음이
강한 성도들이 가득하길 원합니다. 재정도 풍성하고, 시설도 확충되고, 여러
면으로 다 갖춘 교회가 되길 원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좋은 교회는 교회
의 본질에 충실한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그 본질 중에 놓치지 않아야 할 한
가지는 모든 사역의 본질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과 하나님의 영광이 드
러난 일로 연결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 세 가지 일이 우리 공동체를 통해 이
루어 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