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사물이나 사람을 보는 것에 자주 불편을 느낍니다.
시력이 점점 나빠지고 흐려지는 이유도 있고,
예전보다 눈이 더 많이 부시고 침침해지도 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오래 쓴 안경의 도수는 안 맞고, 교회 본당 조명이 오래되어 실
내가 더 어두워 져서 이기도 합니다.
또 젊었을 때는 더 멋지게 보이려고 안경을 억지로라도 쓰고 싶었는데
이제는 안경이 불편하고 무겁기도 합니다. 사람이 이렇게 간사한 존재
입니다.
그러다가 문득 영적인 원리도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안이 어두우면, 자기 자신의 모습이 잘 보이질 않습니다.
자기 죄와 허물을 보지를 못합니다.
그러면 회개할 수가 없고 예수를 믿는다고 하여도
바르게 믿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뜻을 볼 수도 없고, 알아차릴 수도 없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 새벽에 이 기도를 간절히 드리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의 영안을 열어 주셔서
하나님을 더욱 밝히 보게 하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우리의 영안을 열어 주셔서
하나님의 뜻을 더욱 선명히 보게 하옵소서.”
우리가 하나님을 밝히 보는 만큼,
우리 찬송은 더 감격에 겨운 고백이 될 것이고,
우리 기도는 더욱 살아있는 힘찬 기도가 될 것이고,
우리 예배는 성령 안에 있는 생명력으로 넘칠 것이며,
우리 교제는 사랑과 믿음의 언어들로 충만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밝히 보지 못하면,
우리 찬송은 단순한 가사의 낭독에 불과하게 될 것이고,
우리 기도는 혼자 중얼거리는 독백에 불과할 것이고,
우리 예배는 무거운 짐과 의무가 되고 말 것이며,
우리 교제는 더욱 우리를 서로를 분리시키는 이유가 되고 말 것입니다.
비록 나이가 들어갈수록 우리 육안은 점점 어두워지는 것을 피할 수 없
겠지만, 영안은 세월이 흘러갈수록 밝아질 수 있습니다.
나이 드는 것이 영적으로는 결코 후퇴가 아니라,
전진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이 가을 하나님의 은혜와 위로를 선명하게 볼 수 있어서
감사와 감동이 더 커지는 축복이 함께 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