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장부터 ‘복’이라는 단어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창세기
12장에 보면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부르실 때도 복을 약속하십니다. 하
나님은 복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복을 주시기를 원하십니
다. 인간의 최대 관심은 복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복을 정말 좋아합
니다. 그래서 벽이나 이불, 그릇 등 모든 곳에 복을 새겨 놓습니다. 성경
을 들여다보면 인간이 복을 원하는 것보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복을 주
시기를 더 원하신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복은 어떤 것이며 어디서부터 오는 것인가가 아주 중요합
니다. 이 땅의 복은 유한합니다. 조건적입니다. 상대적입니다. 돈을 많이
가진 것이 복이라고 한다면 돈을 잃어버리는 순간 복은 사라집니다. 언
제든지 빼앗길 수 있는 복이기 때문에 불안합니다. 하지만 바울이 우리
에게 말하는 복은 그런 것과 차원이 다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복
을 주셨다고 이야기하는데 그 복의 표현이 독특합니다. 에베소서 1장 3
절을 보면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우리에게
주시되” 라고 말씀합니다. 그냥 복이 아니라 ‘신령한 복’이라고 말합니
다.
‘신령한 복’이란 어떤 것입니까?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복’입니다.
이것은 어떤 상태, 조건, 형편에 관한 것이기보다 훨씬 더 넓은 개념입
니다. 바울은 에베소서 편지를 쓰며 문안 후 가장 첫 번째 단어로 “찬송
하리로다”를 선택했습니다. 지금 바울은 기쁨이 넘쳐서 어쩔 줄 몰라 하
고 있습니다. 누가 찬송을 할 수 있습니까? 내가 받은 복이 무엇인가를
아는 사람입니다. 찬송은 내가 하는 것이지만 찬송을 부르게 하는 주체
가 있습니다. 그래서 찬송은 내가 부른다고 하기보다 내 안에서 터져 나
오는 것입니다.
에베소서 1장을 헬라어 원문으로 보면 3절부터 14절까지 한 문장으
로 되어 있습니다. 쉼표도 없이 계속 흐르고 있습니다. 그 말은 바울이
3절부터 14절까지 기록할 때 숨도 쉬지 않고 정신없이 써 내려갔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받은 은혜가 얼마나 큰가에 대해서 감격에 겨워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입니다. 내 안에 구원이 얼마나 큰가를 알고 누리는
일입니다. 내가 받은 복의 의미를 아는 순간 우리는 행복한 사람이 됩니
다.
지난 상반기에 받은 복을 감사하며, 이번 하반기에 받을 복을 기대하
며, 하늘의 신령한 복과 이 땅의 기름진 복을 풍성히 누리시는 우리 모
두가 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