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이후 병원에 가서 정기 검사를 하면 일반적으로 듣는 말들이 “식단
관리 하세요. 운동하세요. 단 것과 짠 것 적게 드세요. 당뇨 경계선입니다”
등등입니다.
단맛을 내는 설탕은 우리 몸의 에너지원입니다. 그렇다고 단맛이 몸에 다
좋은 것도 아닙니다. 습관적으로 단 것을 많이 섭취하면, 당뇨, 비만, 고혈압
등을 유발하여 건강에 매우 해롭습니다. 그래서 보면 주변에 당뇨로 인해
고통받는 분들이 많습니다.
영적인 세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적 당뇨병” 이란 말을 들어 보신 적이
있나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영적 당뇨를 앓고 있습니다. 영적 당뇨란 영
적인 단맛에 중독되어 심리적으로, 믿음적으로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말
합니다.
영적 당뇨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하나는 신앙의 편리성과 안락함 만을 추구합니다. 예배의 찬양을 드리기
보다 감상하고 예배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예배의 관중이 됩니다. 시설이
잘 갖추어진 교회, 분위기 좋은 교회에서, 좋은 서비스를 받으며 예배를 봅
니다. 그것도 심드렁해지면 집에서 온라인 예배로 만족합니다. 설교를 들어
도 말씀을 붙들고 하나님의 뜻대로 어떻게 살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
습니다. 말씀을 듣기만 하고 행하려 하지 않습니다. 말씀에 무덤덤해지고 맙
니다.
또 다른 특징은 헛된 것에 대한 갈증이 심해진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당뇨 환자들은 자주 목이 마른 갈증을 느낀다고 합니다. 영적
당뇨에 걸려도 갈증이 생깁니다. 하나님에 대한, 하나님 나라에 대한, 영적
갈망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믿는 이유가 물질 등의 눈에 보이는 축복이 전
부인 갈증입니다. 부자가 되고 싶은 것이 제일 우선인 목마름입니다.
어찌 보면 신앙은 부족함과 불편함으로의 초대입니다. 부족함과 불편함
속에 진짜 보화를 발견하는 간증이 있고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기 때문입
니다. 누군가 당뇨병 환자는 대접과 섬김을 받으면 안 된다고 말한 것을 기
억합니다. 혈당이 오르기 때문이랍니다. 대신 수고의 땀과 기도의 눈물을 흘
리면 그 애씀 때문에 더 건강해질 수 있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영적인 목마름과 메마름을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영적 갈
증을 말씀과 기도와 쏟아지는 은혜로 채워 나가기를 원해야 하겠습니
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를 지날 때마다 약속을 주셨고 그
약속이 실현됨을 보여주셨습니다. 우리 공동체에 이런 갈망이 있을 때
하나님을 통한 충만한 채움이 있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