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23 욥3:1-26 <욥의 애가>
1. 우리가 고난의 이유를 안다고 고난이 경감되는 것이 아니지만, 고난보다 우리를 더 힘들게 하는 것은 내가 당하는 고난의 이유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신앙 생활에서 고난에 대한 답과 고난의 의미만 알아도 쉽게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본문이 이렇게 시작됩니다. "그 후에" ‘그 전의 일’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1-2장의 내용 입니다. 욥에게는 양, 낙타, 소, 암나귀 등의 가축이 10,000 마리가 넘게 있었고, 아들딸 10남매가 있었으며, 많은 종들도 있었습니다. 그 모든 것들이 단 하루 만에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욥의 몸에는 발바닥에서부터 정수리까지 악성종양이 가득했습니다.
3. 욥의 상황이 얼마나 처참했던지, 그를 위로하기 위해서 찾아온 친구들이 처음에 그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였고, 알아보고서는 그들도 너무 기가 막혀서 일주일 동안 그의 곁에 있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4. 그렇게 7일 밤낮이 지나고서 마침내 욥이 입을 열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욥의 독백입니다. 1절이 이렇게 증거합니다. "그 후에 욥이 입을 열어 자기의 생일을 저주하니라" 욥이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데, 탄식과 분노의 언어라고 다 불신앙의 언어라고 볼 수 없을 정도의 모습입니다.
5. 이어서 11~19절까지 욥은 생일에 대한 저주를 넘어 점점 절망이 깊어집니다. 내가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내가 세상에 발을 딛지 않았더라면, 삶보다 죽음이 더 나은 것이라고 오히려 죽음을 갈망하고 있습니다. 깊은 고난을 걸어가는 인생이 하는 고백입니다. 처절한 고난 속에 하나님에 대한 소망도 잃은 모습으로 자신의 생일을 저주하고 살아있는 것보다 죽음이 더욱 낫겠다 말합니다.
6. 현재 욥의 상태를 26절은 가장 잘 보여줍니다. "나에게는 평온도 없고 안일도 없고 휴식도 없고 다만 불안만이 있구나 " 3장은 불안, 혼돈, 그리고 죽음을 갈망할 만큼 고통스러운 현실입니다. 처음에는 3장의 욥의 고백이 듣기가 불편 합니다. 2장까지만 해도, 믿음의 신실함을 지킨 욥인데 이제는 아예 마치 다른 사람 같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위선적인 욥을 보여주는 것은 아닙니다.
7. 3장의 욥은 그가 천사가 아니라, 사람이며, 그가 신앙의 과정을 통과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신앙은 어느 날 한순간 한 번의 고백으로 완성되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성화의 과정은 아무런 고통과 고뇌가 없는 천국의 노래들로만 채워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8. 믿음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에게는 의심과 회의, 아픔과 분노가 찾아올 수 있음을 인정합니다. 욥기는 이런 우리의 당혹스러운 면을 허락합니다. 우리도 열심히 믿으며 정답을 알지만 막상 살아내기에는 너무나 힘들어하는 진짜 우리의 모습을 하나님이 알고 계신다는 장면입니다.
9. 욥의 이런 탄식과 분노의 언어는 불신앙적인 언어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고 있는 그대로의 심정을 토로하는 한 연약한 사람의 언어입니다. 사탄은 욥기 2장 이후로 더 이상 등장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욥을 붙들어 가시는 하나님의 씨름입니다.
10. 앞으로 장장 40장에 걸쳐 하나님은 끝내 욥을 붙잡으시고 더 크신 하나님을 보여주시고 만나주실 것입니다. 이런 욥은 끝내 하나님께 인격적으로 항복하고 엎드리게 됩니다. 이것이 욥기의 중심 메시지 입니다. 믿으십시요. 주님은 지금 여러분을 붙들고 계십니다. 정금을 만들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