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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양 칼 럼

1

<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 > - 정 철 목사

내가 살 집을 짓게 하소서 - 이어령
내가 살 집을 짓게 하소서
다만 숟가락 두 개만 놓을 수 있는
식탁만한 집이면 족합니다.
밤중에는 별이 보이고 
낮에는 구름이 보이는
구멍만한 창문이 있으면 족합니다.
비가 오면 작은 우산만한 지붕을.
바람이 불면 외투자락만 한 벽을
저녁에 돌아와 신발을 벗어놓을 때
작은 댓돌 하나만 있으면 족합니다.
내가 살 집을 짓게 하소서.
다만 당신을 맞이할 때 부끄럽지 않을
정갈한 집 한 채를 짓게 하소서.
그리고 또 오래오래
당신이 머물 수 있도록
작지만 흔들리지 않는 집을 짓게 하소서
기울지도
쓰러지지도 않는 집을
지진이 나도 흔들리지 않는 집을
내 영혼의 집을 짓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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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이라 불리던 고(故) 이어령 교수는 생의 마지막 문턱에서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라는 신앙적 고백을 남겼습니다. 
그중에서도 "내가 살 집을 짓게 하소서" 라는 구절은 화려한 외양의 
'House'가 아닌, 존재의 본질이 담긴 'Home', 즉 영혼의 처소를 갈구하
는 고백입니다. 우리도 나의 소망이 세상의 성공에 있다면, 우리는 매일 
흔들릴 수밖에 없으나, 우리의 소망이 영원하신 하나님께 있다면 
그 내면의 집은 결코 쓰러지지 않을 것입니다. 사순절기는 내 내면의 집
을 새롭게 짓는 시간입니다.

2

< 사순절을 시작하며 > - 강신균 목사

사순절 절기가 시작됩니다. 사순절은 단순히 교회의 절기를 지키는 형
식을 넘어, 우리를 위해 생명을 내어 주신 주님의 사랑을 깊이 묵상하며
우리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사순절(Lent)은 부활절을 앞두고 주일을 제외한 40일 동안 이어지는 절
기인데 성경에서 40이라는 숫자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모
세의 40일 금식, 이스라엘의 40년 광야 생활, 그리고 예수님께서 공생애
를 시작하시기 전 광야에서40일간의 금식과 기도의 시간을 가지셨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죄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던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신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으심을 묵상하며 우리 자신의 신앙을 점검
하는 시간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단순히 마음으로만 생각하기보다, 
구체적인 삶의 실천을 통해 주님께 한 걸음 더 가까이 나아가기를 권면
합니다.

 

절제와 금식: 한 끼 금식이나 평소 즐기던 기호식품(커피, 간식 등)의 절
제를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배고픔을 주님을 향한 갈망으로 채우는
훈련입니다.

 

미디어 금식: 스마트폰, TV, SNS 사용 시간을 줄이고 그 시간에 성경을
읽거나 묵상 노트를 기록해 보시길 바랍니다. 세상의 소음을 줄일 때 우
리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하나님께 향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말씀 묵상과 기도: 예수님의 삶과 사역을 담고 있는 사복음서를 읽으며
주님의 삶과 사역을 묵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기간 만이라도 새벽 기
도회나 개인 기도 시간에 힘쓰며 우리 자신과 이웃을 위해 기도하는 것
입니다.

 

사랑의 나눔: 절제를 통해 아낀 비용이나 에너지를 주변의 소외된 이웃
섬김을 위해 사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주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은 결국
'나'를 넘어 '타인'에게로 흘러갈 때 완성될 것입니다.

 

이런 믿음의 실천을 위해 노력할 때 사순절은 우리를 힘들게 하는 '고
행'의 시간이 아니라, 우리를 살리시는 '생명'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조
금이라도 주님과의 첫사랑이 회복되는 절기가 되시길 바랍니다
.

3

< 시급한 공동체성의 회복을 위하여 >
- 강신균 목사

신앙생활에서 성도의 교제는 선택이 아니라 본질에 가깝습니다. 그러
나 안타깝게도 현대 교회 안에서 성도 간의 친밀한 교제는 점점 더 어
려워지고 있습니다. 이는 교회가 건강하게 성장하지 못하는 중요한 이
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언제나 많은 에너지를 요구합니다. 때로는 
상처를 주고받게 되고, 오해와 갈등을 감수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서로에게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것이 오히려 편하게 느껴지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더구나 일주일에 한 두 번 정도 밖에 만나지 못하는 성도 
간의 대화는 일상적이고 피상적인 수준에 머무르기 쉽고, 서로의 삶을 
진지하게 나누며 함께 울고 웃는 공동체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공동체성의 회복이 시급합니다.


교회의 공동체성을 회복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힘써야 할까요?


무엇보다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기도는 가장 
깊은 영적 교제의 통로입니다. 서로를 향해 기도할 때, 우리는 서로를 
주님의 몸의 소중한 지체로 인식하게 될 것입니다. 그때 비로소 서로
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하며, 마음의 문이 열리고, 진지한 관계로 나
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함께 대화하는 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신앙
생활은 결코 자기 혼자서만 유지될 수 없음을 인식해야 합니다. 하나
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은 관계 위에 존재합니다. 사랑 없는 신앙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혼자만 좋은 신앙에 이를 수 있는 길은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다. 주님은 성도들이 대화를 통해 서로의 삶을 나누고, 서
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고, 서로 위로하며, 격려하는 관계 안에서 
자라가기를 원하십니다. 서로의 관계 없는 참된 신앙은 없습니다. 

 

더 나아가 서로에게 필요한 것들을 채워 주는 섬김을 실천해야 합니
다.
교제는 말에 머무르지 않고 삶으로 이어질 때 더욱 깊어집니다. 영
적인 필요뿐 아니라 일상의 필요까지도 함께 나누고 채워 주려는 섬
김이 있을 때, 공동체는 살아 움직이게 됩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은혜
롭고 건강한 공동체가 주는 풍성한 축복을 함께 누리게 될 것입니다.


공동체성은 저절로 회복되지 않습니다. 의도적으로 기도하고, 대화하
고, 섬길 때 비로소 다시 살아납니다. 오늘 우리의 교회가 다시 ‘함께 
믿고, 함께 울고, 함께 기뻐하는 공동체’로 세워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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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한인장로회 예  인  교  회

 강신균 목사  /  정   철 목사

109 Hardenburgh Ave, Demarest, NJ 07627

Tel: 201-572-0562 / 201-926-7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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