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화) 마7:1-12 묵상. <비판과 분별>
1. 산상수훈 마지막 부분입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자칫 격언이나 잠언 정도로 여기면서, 지켜도 되고 안 지켜도 그만인 것처럼 읽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주님은 계속해서 하나님 나라 백성들이 이 세상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존재해야 하는지, 그 나라 삶의 방식을말씀하십니다. 그것은 무엇보다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일, 관계에서 하나님의 시선을 의식하며 사는것입니다.
2. 오늘 본문도 우리가 하나님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먼저 7장 1~5절에서 비판하지 말라는 말씀을 통해, 최종적으로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자리를 훼손하지 말것을 가르쳐 주십니다. 이는 비판 그 자체에 대한 일체의 금지가 아니라, 우리 안에 도사리고 있는 다른 사람에 대한 정죄와 심판하는 마음을 예민하게 살필 것에 대한 말씀입니다.
3. 6~15절에서 비판하지 말라는 말씀은 우리 안에 있는 이기주의와 우월주의, 자기 의에 사로잡힌 오만함에 대한 경고입니다.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와 내 눈 속에 있는 들보에 대한 비유는, 죄에 대한 비유입니다. 이 말씀에는 단순히 다른 사람의 죄보다 나의 죄가 큰 것을 인정하고, 겸손한 마음을 가지라는 가르침을 넘어선 가르침이 들어있습니다.
4.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드러난 죄를 말합니다. 내 눈 속에 있는 들보는 드러나지 않은, 우리 속에 깊이 감추어진 죄를 말합니다. 드러난 죄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하고 인식하지 못하는, 그래서 인정하지 않는 엄청난 죄, 지독한 죄가 우리 마음에 도사리고 있다는 말씀입니다. 사람은 자신의 모습을 보지 못합니다. 거울로 잠시 보지만, 곧 잊어버립니다(약 1:23-24). 그래서 우리는 다른 사람의 겉으로 드러난 죄만을 보면서 판단하고 정죄하는, 정말 어처구니없는 짓을 합니다.
5. 자신 안에 이런 엄청나고 지독한 죄가 있음을 깨달은 자는 그 죄의 지독한 냄새 때문에, 그 죄의 감당할 수 없는 무게 때문에 애통합니다. 그 죄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로서 십자가의 예수님을 붙듭니다. 예수님과 함께 죽고 예수님과 함께 다시 사는 십자가의 길이 유일한 구원의 길임을 받아들입니다.
6. 하나님은 죄인은 사랑하지만, 죄는 싫어하십니다. 죄는 하나님께 역겨운 냄새를 풍기는 더러운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 죄를 씻고자 하는 소원이 없는 자와 함께 계실 수가 없습니다. 최소한 겉으로 드러난 죄만큼은 씻음을 받은 자, 그리고 속에 아직 더러운 죄가 남아 있더라도 그 죄를 씻으려는 의지와 소원이 있는 자에게 하나님은 성령으로 함께 하십니다. 항상 함께 계시며, 말씀으로 죄를 씻어주시는 은혜를 베푸십니다.
7. 자신 안에 있는 죄가 얼마나 지독하고 더러운 것인지를 깨달은 자는, 단지 예수님 믿고 옛 죄를 용서받은 것으로 '구원 끝!', 이라며 환호하지 못합니다. 구원이 시작되게 해 주신 은혜에 감사하면서도 아직 남은 구원을 위해 두렵고 떨림으로 경주를 계속합니다. 이런 사람은 자기 속에 여전히 남아 있는 죄의 잔재가 완전히 제거될 때까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의가 그 속에 가득해질 때까지,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일을 멈추지 않습니다. 구하고, 찾고, 문을 두드리는 일을 계속합니다.
8.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구하지 않는 데에 있습니다. 기껏 구하는 것이 돈이나 건강, 명예, 쾌락입니다. 죄를 이기는 능력, 거룩의 은혜를 구하지 않습니다. 한두 번 구해서 은혜를 누렸어도 금방 잊어버리고 은혜를 등한히 해버립니다. 죄의 심각성을 깨닫고, 너무나 크고 더러운 죄를 해결할 길이 없어 애통하게 되는 것이 복입니다.
9. 그러나 자신이 지독히 더러운 죄인이며, 그것을 해결하는 데에 너무나 무기력함을 철저히 깨달은 자는; 전적으로 맡기는 도움 곧 은혜를 요청합니다. 간절히 요청합니다. 불쌍히 여겨달라고 긍휼히 여겨달라고 필사적으로 매어 달립니다. 이렇게 구하는 자에게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은혜를 주십니다. 거룩한 성령을 선물로 주십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긍휼의 말씀을 쏟아부어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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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예수님은 왜 세 번씩이나 다른 단어를 사용하셔서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고 말씀하셨나요? 끈기와 열정을 가지고 계속해서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너희가 악할지라도 자녀에게 좋은 것을 줄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고 반문하셨습니다. 선하시고 인자와 긍휼이 무궁하신 사랑의 하나님이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시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때문에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가장 좋은 것으로 주실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기도해야 ㅎ는 것입니다.
11. 그런데 한 가지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내 눈에 좋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눈에 좋은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종종 하나님은 떡이라고 주시는데 내가 보기에는 돌로 보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원망하고 불평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정말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 나에게 좋은 것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내가 보기에 좋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 좋은 것입니다. 이 믿음과 확신을 가지고 기도할 때 풍성한 응답이 여러분의 것이 될것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