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수) 마21:12-22 묵상 <성전을 깨끗게 하심>
1.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셔서 하신 일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앞부분은 흔히 성전 청결사건, 혹은 성전 정화사건이라고 부르는 장면입니다. 성전에서 매매하는 이들을 쫓아내었고, 맹인과 저는 자들을 고쳐주었으며, 열매 맺지 못한 무화가 나무를 꾸짖으신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참된 성전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주십니다.
2. 먼저 성전은 하나님께 나아가는 가장 거룩한 장소가 되어야 합니다. 비둘기를 포함하여 희생 제물을 판매하는 이들은 제사장에게 허락을 받아, 미처 재물을 준비하지 못한 순례자들의 편의를 돕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주객이 전도되어, 이윤을 얻는 일을 더 중요하게 여겼으며, 기도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야 할 장소가 매매하는 이들이 차지하고 말았습니다.
3.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들이 만나야 할 장소가 더렵혀졌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을 단호하게 내쫓으신 것입니다. 성도가 깨어 있지 않으면, 우리의 편의와 욕심을 따라 거룩함을 잃어버리기 쉽습니다. 주님을 모셔야 하는 자리에 재물이나 다른 가치들을 놓아두고 우상숭배하듯이 행동하지 않는지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4. 아무런 능력도 없는 예루살렘 성전과 대조적으로 예수님께서는 맹인과 다리를 저는 자들을 치유해 주십니다. 속죄와 치유의 역사는 성전 제사 제도가 아니라, 예수님을 통하여 일어나고 있습니다. 돈 바꾸고 매매하는 이들로 장터 같았던 성전은 예수님의 치유 사역으로 하나님을 높이는 찬송 소리가 울려 퍼지게 됩니다.
5. 성전은 하나님의 계시가 선포되는 장소이며, 하나님을 찬송하는 장소입니다. 예수님을 통하여 성전이 성전답게 회복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임하셨을 때, 성전 안에 소외된 자들이 치유를 받는 복된 소식이 증거된 것입니다. 참된 회복은 참 성전이신 예수님을 통해서만 일어날 수 있습니다.
6. 예수님께서는 베다니에서 밤을 보내고, 다음 날 이른 아침에 예루살렘 성으로 다시 들어오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길가에 있는 무화과 나무 한 그루를 보시고 가까이 가셨지만, 잎사귀 외에는 아무런 열매도 얻지 못하셨습니다. 열매는 하나님이 자기 백성에게 요구하시는 행실을 의미합니다.
7. 이 사건은 앞서 일어난 성전 청결 사건의 의미를 갈무리하고 있습니다. 입만 무성하고 열매 없는 무화과 나무는 형식만 무성하고 생명의 열매는 맺지 못하는 성전을 뜻하고 있습니다. 제철만 기다린 채 잠을 자고 있는 생기 없는 종교를 꾸짖고 있는 것입니다. 언제 어디서든 그리고 누구든 살아계신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가 열렸음을 선포하고 계신 것입니다.
8. 믿음을 다하여 드리는 기도는 산더러 들려 바다에 던지라 말해도 그대로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기도를 구하는 것마다 모두 받을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이 의미는 하나님께 기도하는 기도자의 신뢰를 의미합니다. 우리는 더 이상 아무런 능력도 행하지 못하는 예루살렘 성전을 믿는 것이 아니라, 만왕의 왕이신 예수님을 믿는 믿음 안에서 기도할 수 있습니다.
9. 하나님께서는 열매 맺지 못하는 성전의 제사에는 응답하지 않으셨지만, 만민의 기도를 통하여서는 응답하십니다. 기도하는 성도는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해야 합니다. 따라서 교회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기도하는 성도들의 공동체인 것입니다. 오늘 우리를 회복시키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을 신뢰함으로 기도하며 하나님의 열매를 맺는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
10. 하나님, 우리에게 참 성전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허락해 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능력은 화려한 예루살렘 성전이 아니라, 오직 예수님께 있음을 믿습니다. 오늘도 그 예수를 신뢰하고 의지하며 기도로 나아가는 저희가 될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