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토) 마16:21-28 묵상
<자기 부인>
1. 가이사랴 빌립보에서 제자들을 향해, '너희들은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물으신 예수님은 베드로의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는 신앙고백을 듣고 그를 칭찬하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제자들에게 아주 중요한 사실을 말씀해 주십니다. 그 내용이 바로 오늘 본문입니다.
2. 21절은 "이 때로부터 ..." 라는 말로 시작되는데, 이때란 베드로의 신앙 고백 위에 내 교회를 세우겠다고 말씀하신 뒤라는 것입니다. 그때부터 예수님께서 자기가 할 것을 비로소 가르치셨다고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반드시 해야만 하는 하나님의 뜻이고 예수님이 세상에 오신 뜻이 무앗인지를 처음으로 말씀하신 것입니다.
3. 그것은 바로 주님의 십자가 고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에 관한 말씀입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이 그리스도인 것을 알았다면, 이제 그리스도가 어떤 일을 행하실지를 알아야 합니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리스도가 이 땅에 와서 그들을 로마의 압제에서 해방하고, 다윗 시대와 같은 이상적 국가를 세우도록 하실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이는 제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예수님은 이제 십자가 죽음과 부활를 생각하고 계십니다.
4. 그런데 제자들은 이 말씀을 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특히 제자들의 대변자처럼 활동하고 있는 베드로는 이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힘으로라도 막아야겠다고 나섭니다. 이에 대해서 예수님은 또 한 번의 충격적인 발언을 하십니다. 베드로를 사단이라고 부르시면서,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고 말씀하십니다.
5. 예수님께서는 베드로가 갑자기 사탄이 되었다고 말씀하는 것이 아니라. 사탄의 의도와 목적에 미혹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베드로가 가지고 있는 신앙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가 잘못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23절에서 이렇게 표현하셨습니다. "...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 문제는 생각입니다. 하나님의 일이라는 것은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고, 사람의 일이라는 것은 사람의 뜻과 계획이라는 말입니다.
6. 그러니까 베드로는 지금 하나님의 뜻과 계획보다는 자기의 뜻과 계획을 앞세우고 있다는 말이고 이것은 베드로의 생각이 그렇기 때문에 말이 이렇게 나왔다는 것입니다. 베드로가 이렇게 반응한 까닭은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명확하게 알고 있었으나 예수님이 어떤 일을 하셔야 하는지는 정확하게 몰랐기 때문입니다. 베드로의 관심은 여전히 '예수님에게 무엇을 얻을까?'에 있었다는 말입니다.
7. 우리는 신앙에 대해 오해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내 정성과 진심과 열심과 헌신을 신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의 기대와 소망을 중요시하고 내 진심과 정성 열심만을 앞세웁니다. 그래서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일수록 기대와 소망의 충돌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참된 신앙은 주님을 주인으로 인정하는 것이고 나를 주님의 것으로 고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8. 그러기에 우리는 우리의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내 계획, 내 계산, 내 선호하는 취향보다는 예수님의 뜻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사탄은 이것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우리를 유혹합니다. 내가 바로 하나님이 되라고 우리를 유혹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24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 즉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를 섬기는 일을 포기할 때 사람은 진정으로 자유하는 사람이 될 수 있으며 사람은 진정으로 평안과 평화를 누리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9. 이러한 자기 부인은 갈라디아서 5장 24절에서 말씀한 것처럼 육체와 함께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아야 합니다. 우리의 신앙의 성패는 우리가 얼마나 예수님을 자신의 주로 잘 모시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예수님이 나에게 물으시는 물음에 답해야 합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이 물음에 바른 대답을 할 수 있는 성도님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10.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예수님이 누구신지 제대로 알고 섬기는 믿음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도와주옵소서. 예수님에 대한 바른 앎이 바른 신앙생활을 하게 한다는 것을 잊지 않고, 늘 예수님이 말씀하신 자기 부인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도와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