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0(화) 롬2:17-29 묵상 <표면적 그리스도인>
1. 사도 바울은 로마서를 쓰면서 죄들을 낱낱이 파헤치며 고발합니다. 첫째가 이방인의 죄이고, 두번째가 도덕주의자들의 죄이고, 세번째가 종교인들의 죄입니다. 오늘 본문은 종교인들의 죄를 언급합니다.
2. 오늘 말씀을 묵상하다 보면 어쩌면 요즘의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향한 말씀처럼 여겨져 마음 아픕니다. 바울은 로마에 있는 유대인이면서 그리스도인이 된 자들을 향해 그들의 이중성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3. 유대인들은 하나님께 선택된 백성으로, 율법을 따라 지키면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여기시겠다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늘 자부심을 품고 살았던 이들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유대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면서, 유대인임을 표시하는 할례를 받음으로 그것을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표식으로 삼았습니다.
4. 그런데 문제는 자기들의 정체성을 그렇게 알고 있으면서도 그들의 삶은 그렇지 못했다는것입니다(21절~23절). 그들 스스로 율법대로 살지 못하고, 오히려 이방인들과 같이 죄악을 저지르면서 오히려 하나님을 욕되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이름이 오히려 유대인들 때문에 모독을 받았습니다(24절).
5. 요즘 그리스도인의 모습도 그러하지 않습니까? 교회에 열심히 나가고, 예배를 열심히 드리고, 찬양과 기도의 시간에는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교회의 봉사에도 열심을 내지만, 직장과 학교, 가정등의 일상에서는 그리스도인이 아닌 사람들과 별반 다를 바 없이 이기적이고, 손해 보지 않으려고 하고, 작은 일에도 짜증과 화를 내면서 한 치 양보 없이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요?
6.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과 비교해 보아도 분별이 느껴지지 않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면 비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인들을 존중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그러한 이유로 교회가, 그리스도인들이 비난을 받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 참 안타깝습니다.
7. 그래서 바울은 무할례자(이방인)가 율법을 온전히 지키면,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그것을 할례처럼 여길 것이 아니냐고 반문합니다(26절). 몸에 받는 할례는 율법을 온전히 지킬 때 유익한 것이지, 그렇지 못할 땐 할례 받은 것이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말씀하십니다(25절).
8.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지 않으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을 따르지 않으면서 종교적 열심만 내는 것, 종교적 관습만을 지켜 행하는 것은 진짜 그리스도인이 아닙니다(28절, 29절). 진짜 그리스도인은 그 마음부터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살아가는 자들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따라, 그 말씀대로 살아가는 자들이 진짜 그리스도인입니다.
9. 교회에 다닌다고, 교회에서 행하는 종교적 의식에 참여했다고,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한다고 자기를 하나님의 자녀인 것처럼, 그리스도인인 것처럼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10. 진짜 복음을 받아들인 진짜 그리스도인들은 교회와 교회의 생활에도 열심을 내지만, 그가 살아가는 일상의 삶에서도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자들입니다. 오늘 하루도 내게 주어진 일상에서 하나님을 욕되게 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며 살아가는 진짜 그리스도인의 삶을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