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칠언 묵상 제3언-"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보라 네 어머니라. Woman, behold, your son. (요19:26-27)"
1. 이 말씀은 십자가 아래서 슬피 우는 어머니 마리아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동시에 이별의 슬픔과 죽음의 아픔 가운데서 슬피우는 수 많은 사람들을 위한 말씀이기도 합니다.
2. 여기서 잘 알아야 할 내용은 "여자여"란 말입니다. 이 말은 동양문화권에서는 낯선 말이지만, 당대에는 여성에게 최고존경을 표하는 <극존칭에 해당하는 사랑의 표현>입니다. 예수님은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도 마리아를 향해 이 표현을 쓰셨습니다.
3. 고독한 예수님 곁에 남아 있던 모친과 제자 요한과 몇 안되는 사람들은 주님 곁을 끝까지 지켜냅니다. 그런 의미에서 십자가의 자리는 <가장 아프고 고통스러운 자리>이면서, 동시에 <가장 깊은 진한 사랑의 자리>입니다.
4. 예수님은 죽음의 순간까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챙기셨습니다. 그 사랑은 지금 우리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주님은 우리가 세상에 단 한사람만 있는 것처럼 사랑하십니다.
5. 그리고 제자 요한에게 어머니 마리아를 부탁합니다. 요한에게는 부담스런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영광스러운 일이기도 합니다. 그 사랑의 부탁은 요한복음과 요한계시록을 우리에게 선물합니다.
6. 예수님은 십자가를 아무에게나 맡기시지 않습니다. 가장 신뢰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맡기십니다. 그 사람이 바로 당신입니다.
7. 지금 당신이 지고가는 십자가는 <무거운 짐>이 아니라, 위임받은 <영광의 면류관>입니다. 그저 나를 믿기에, 사랑하시기에 맡겨주신 이 십자가를 삶으로, 기도로 잘 지고 가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