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교회가 죽어야 예수가 산다』는 책이 나와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
다. 교회 건물이 커지고 화려해 질수록 기독교 정신과 기독교의 근본 가
치를 더 훼손시키고 있다는 자성과 비판의 목소리였습니다. 교회가 예
수님께서 가르치신 삶을 살아내지 못하여 예수님을 알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오히려 장애물이 되고 만 것입니다. 지금도 많은 한국 교회
가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여 용서와 화해를 실천하고, 정의와 공의
를 행하기보다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며, 이기적이고 배타적인 모습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세상으로부터 단절을 자초하고 있는 것이 사
실입니다.
예수님을 주와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사람들이 교회인데, 예수님을
주님이라 고백하면서도 예수님을 주인의 자리에서 몰아내고 자신들
이 교회의 주인이 되는 바람에 예수님은 사라지고 화려한 건물과
세상의 많은 기관들과 다를 것이 없는 돈과 성공을 좇는 종교인들
만 남게 된 것입니다.
교회가 주님의 교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교회를 향하신 주님의 뜻
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교회를 사랑하셔서 독생자
예수님을 보내주신 것이 아니고 세상을 사랑하셔서 보내 주셨습니
다. 교회는 세상을 위한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교회가 사회적 책
임을 다하여야 합니다. 예수님의 정신과 가치를 실천하여 사회를 하
나님 나라로 개혁시켜 나가야 합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교회에 주신 사명을 기억해야 합니다. 교회를 향
하여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 하셨습니다. 교회 안에서 우리끼리만 행
복한 교회는 주님의 뜻이 아닙니다. 교회는 세상에 예수님의 사랑과
용서, 겸손과 희생적 섬김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초대
교회 공동체는 그런 공동체였습니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 세상
을 감동시키고 변화시키는 아름다운 공동체였습니다.
초대교회는 말씀을 배우는 일과 예배와 기도에 전념하면서 사랑과
섬김의 공동체를 이루어 세상을 감동시켰고, 세상에 소망을 주었고
세상을 개혁하는 공동체였던 것입니다. 구원받는 사람이 날마다 더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늘 힘써야 할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