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6.23 욥12:1-25 <소발에 대한 욥의 답변>
1. 성질 급한 저로서는 욥기를 묵상하는 일이 여간 답답한 일이 아닙니다. 결론적으로 빨리 하나님의 뜻을 속시원히 알면 좋겠는데 친구들은 괴롭히지, 하나님은 침묵하시지 제 속이 다 터질 지경입니다.
2. 이런 상황에 욥이 또 다시 12-14장까지 친구들과 논쟁을 합니다. 그중 오늘 12장은 지나칠 정도로 욥을 몰아부친 소발의 태도 즉 함께 울어주고 감싸 안아주는 사랑이 아니라, 인과적 판단과 잘잘못만을 따지는 공격에 대해 욥이 답변을 하는 장면입니다.
3. 욥은 자기들이 마치 참 지혜자라도 된양 으시대는 친구들을 향하여 이렇게 말합니다. "이 세상에 지혜로운 사람은 너희 밖에 없는 것 같구나. 그런데 너희가 죽으면, 그 지혜도 너희와 함께 사라지고 마는 유한한 것이야. 그리고 나도 너희만큼은 알고 있다. 피조물인 동.식물들도 그정도는 알고 있을 정도인데 너희가 한 말을 모를 사람이 어디에 있겠느냐?".(2-8절)
4. 즉 내가 고통 중에 더 괴로운 것은 "지혜가 없어서가 아니라, 참 지혜자이신 하나님의 뜻을 모르기 때문이야" 라고 반박 하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욥은 13-25절까지 참 지혜자는 "모든 만사를 다스리시는" 오직 한 분 하나님이시며 유한한 우리는 그 분의 뜻을 다 알 수 없다는 고백을 합니다.
5. 욥의 고백은 로마서에 나오는 바울의 고백과 맥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롬11:33-36절)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풍성함이여, 그의 판단은 헤아리지 못할 것이며 그의 길은 찾지 못할 것이로다. 누가 주의 마음을 알았느냐 누가 그의 모사가 되었느냐. 누가 주께 먼저 드려서 갚으심을 받겠느냐.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그에게 영광이 세세에 있을지어다. 아멘”
6. 하나님이 욥을 보시면서 이것만은 정말 기뻐하실 것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격한 고통 가운데 있으면서도 하나님에 대한 중심이 흐트러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내 주위에서 돌아가고 있는 모든 상황들과 내가 겪고 있는 고통들 가운데 분명히 하나님의 뜻이 숨겨져 있다는 믿음이 욥에게는 있었습니다.
7. 내가 지금 알지 못해서 답답할 뿐이지 이 모든 상황의 주관자는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문득 욥에게 고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대에 지혜롭다는 욥의 친구들이 하나님을 '정죄자, 심판자'로 보고 있을 때 거꾸로 욥은 하나님을 사랑 많으신 '크신 아버지'로 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8. 오늘 말씀 가운데 특히 저의 마음에 감동되는 구절은 "하나님께서는 세상에서 하나님이 없이도 지혜 있다 하는 자들의 지혜를 어리석게 하시며, 권세 있는 자들의 권세를 폐하시며 부끄럽게 하시는 것"이라는 17-21절 말씀입니다.
9.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불공평하고 불의하나 우리도 욥처럼 하나님을 기대하고 기도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결국에는 욥처럼 하나님의 뜻을 감격적으로 알게되는 그 날과 그 순간을 분명히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10. 한 신학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에 대해서 잘 모른다. 인생을 오래 살았든, 신학을 전공했든 간에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이해와 지식은 너무나 미천하다. 하나님은 우리가 생각하는 틀 안에 갇혀 있지 않으신다. 만약에 하나님이 이런 인간 세계 안에서의 법칙과 원리로 예측가능한 분이라면 그분은 더 이상 하나님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