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월) 마17:14-27 묵상. <겨자씨만한 믿음>
1.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실 시간이 점점 가까워집니다. 예수님의 속이 탑니다. 아직도 믿음이 없는 제자들 때문에 예수님의 마음에 안타까움이 가득합니다. 믿음이 실력인데, 믿음이 없으면서 실력이 있는 줄 착각하는 제자들입니다.
2. 그래서 예수님은 제자들의 기를 꺾으십니다. 산 위에서 3인방의 기를 꺾으신 예수님께서는, 산 아래로 내려와서는 나머지 제자들의 기도 확실하게 꺾어버리십니다. 제자들의 실력 없음을 사정없이 폭로해 버리십니다.
3. 교육학 원리로 따져 보면, 예수님은 교사로서의 자질이 없는 선생입니다. 위로하고 격려해서 잘 할 수 있도록 힘을북돋아 주어야 좋은 교사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사정없이 면박을 주십니다. 3년 가까이 고락을 같이한 제자들을 향해, 믿음이 없고 패역한 세대'라고 악평하십니다.
4. 왜 이렇게 하시는 것인가요?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가르침을 통해 키워주려는 것이, 실력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실력을 키워주려면 칭찬하고 격려해서 기를 살려 주어야 합니다. 주눅이 들게 되면 있는 실력도 발휘하지 못하고 퇴보할 수 있습니다.
5. 그러나 예수님의 제자 양육 목표는 믿음을 키우는 것입니다. 믿음을 갖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들이 실력이 없는 존재임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들에게 겨자씨 한 알 만큼의 실력도 없다는 것을 인식할 때, 겨자씨 한 알 같은 믿음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겨자씨 한 알 만큼의 믿음’의 보다 좋은 번역은 ‘겨자씨 한 알 같은 믿음’입니다.
6. 겨자씨 한 알 같은 믿음은 단순히 작은 믿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자들에게 이미 작은 믿음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믿음이 작아서 안 되는 거라고 하시면서, 겨자씨 한 알 같은 믿음 가지라고 하셨습니다. 겨자씨 한 알 같은 믿음은 작지만 분명한 믿음, 작지만 그 속에 큰 소망을 품은 믿음입니다. 작지만 놀라운 생명력을 품은 믿음입니다.
7. 자기 자신은 작지만, 믿음조차 작지만; 그것 때문에 오히려 하나님을 더욱 애타게, 더욱 분명하게 붙드는 믿음이 겨자씨 한 알 같은 믿음입니다. 이런 믿음에 생명력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계속 바라보기 때문에, 계속 자라게 되어있습니다.
8. 믿음은 관념과 이론 이상이며, 문제를 해결하는 힘입니다. 겨자씨처럼 믿음에는 생명력과 무한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믿음만 있다면 우리는 태산 같은 어려운 문제도 감당할 수 있습니다. 믿음은 인간의 한계를 하나님의 무한한 힘으로 극복하게 하는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9. 내 믿음이 비록 겨자씨만한 크기여도 괜찮습니다. 하나님은 그걸 들어서 놀라운 믿음의 역사를 일으키십니다. 우리가 구할 이런 작은 믿음이 오늘 하루를 변화시킬 것이고, 우리의 생애를 변화시킬 줄로 믿습니다. 하나님은 믿음이 있기만 하면 그 믿음을 사용하셔서 놀라운 일들을 행하실 줄로 믿습니다. 변화도 없고, 역사도 없는 적은 믿음으로 살지 않고 작은 믿음이라 하더라도 새로워지고, 살아나고, 변화하고 역사하는 믿음을 갖고 오늘 하루도 승리하시기를 바랍니다.
10. 주님, 내게 소망 없음을 보게 하옵소서. 내게 실력 없음을 확인케 하옵소서. 그래서 ‘없음’을 ‘있음’으로 바꾸어 놓으실 유일한 분, 죽은 자 가운에서 부활을 주실 창조주 하나님만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그래서 겨자씨 한 알같이 작은 자이지만, 아니 겨자씨 한 알같이 작은 자이기에; 필사적으로 오직 하나님만 바라는 믿음, 겨자씨 한 알 같은 믿음 갖게 하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