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3(수) 렘24:1-10
<무화과 2광주리 환상>
1. 예레미야서는 모두 12편의 예언을 통해 남유다가 멸망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말씀합니다. 오늘 본문은 그 중 11번째 예언으로, 두 부류의 유다 백성들의 운명을 예언하는 말씀입니다.
2. 본문은 유다의 마지막 왕 시드기야 때에 주신 예언으로,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간 유다 백성들을 위로하며 소망의 말씀을 주시는 것이고, 또 한편으로는 바벨론에 항복하라는 말씀을 거역하고 예루살렘에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주시는 경고의 말씀입니다.
3. 예레미야는 환상중에 유다 백성들을 '여호와의 성전 앞에 놓인 무화과 두 광주리'로 두 부류로 구분합니다. 여호와의 성전 앞에 놓였다는 것은 하나님께 드려진 백성이라는 의미로서, 곧 유다 백성들을 말합니다.(1절)
4.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환상에 나오는 한 광주리는 극히 좋은 무화과가 담겨져 있고, 다른 한 광주리에는 나빠서 먹을 수 없는 극히 나쁜 무화과가 담겨져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보여주시는 서로 상반되는 이 2광주리에는 분명한 의미가 있습니다.
5.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에게 설명해 주십니다. 좋은 무화과 나무는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간 유다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나쁜 무화과는 포로로 끌려가지 않고, 예루살렘에 남아 있는 자들과 애굽 땅에 사는 자들이라고 말씀하십니다.
6. 예루살렘에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은 하나님의 은총으로 심판을 받지 않고 남겨진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가서도 믿음을 지키고 의롭게 살았던 이들이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다니엘과 3친구, 느헤미야, 에스라와 같은 이들이 대표적인 사람들입니다.
7. 하지만 예루살렘에 남겨져 있던 이들은 하나님의 은총을 받았다고 생각하면서도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거나 그들의 마음을 돌이키지 않았습니다. 이방의 풍습을 따르는 행위가 계속되었고, 자신들이 어떤 상황인지 깨닫지 못하고 계속해서 죄를 짓고 있었습니다.
8. 그래서 포로로 끌려가 진노를 받은 것과 같은 비참한 상황의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아는 마음을 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7절) 이처럼 '하나님이 여호와인 줄 아는 마음' 즉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온 세상의 주인은 하나님이시고, 하나님의 뜻 가운데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좋은 무화과입니다.
9. 우리가 아픔과 고통 속에서 바로 이 사실을 깨닫고 고백할 수 있다면, 이는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마음이고, 우리가 좋은 무화과가 되는 것입니다. 오늘 당하는 고통과 아픔이 하나님의 섭리와 뜻 속에 있음을 고백하는 믿음, 그 믿음이야말로 좋은 열매 맺는 믿음이요.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믿음입니다.
10. 하나님을 아는 마음으로, 우리 인생의 연약함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과 섭리를 신뢰할 줄 아는 믿음을 소유하시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어떠한 삶의 처지와 상황속에서도 하나님의 은혜로 기뻐하며, 좋은 열매를 충만히 맺으며 살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