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는 예수님의 가르치심과 삶을 통해 가장 확실
하게 드러난다. 진지하게 복음서를 읽은 사람이라면 예수님께서 가
장 많은 관심을 쏟은 대상이 어떤 부류의 사람들인지를 알 수 있다.
당시 사회에서 가장 무가치하게 여겨지고 경멸의 대상이었던 비천
한 자들이었다. 가난한 자, 눈 먼 자, 절름발이 장애인, 문둥병자, 굶
주린 자, 죄인, 창녀, 세리, 더러운 귀신 들린 자, 여인들, 어린 아이
들, 보잘 것 없는 자들, 실패자들이었다.
성경에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자격 없는 자들에게 조건 없이
부어 졌음을 분명하게 증거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
과 은혜와 축복을 받기 위해 죄와는 상관 없는 사람이 되려고 발버
둥 칠 때가 많다. 흠 없는 경건과 하나님의 마음에 드는 선한 행동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살 수 있다고 생각 한다. 완벽한 자아
라는 허상을 위한 몸부림으로 종교적 행위에 끈질기게 매달린다. 나
의 선행과 공로에 집착 하고 있는 것이다. 여전히 십자가의 의가 아
니라 율법적 의를 추구하는 모습이 많은 것이다.
그러다 보니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자유와 평안과 기쁨을 만끽하기
보다(하나님이 정말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는 은혜) 죄책감에 시달리
며 의무감에서 행하는 섬김과 봉사로 영혼은 매마르고 육체는 지쳐
가게 된다. 하나님의 눈에 들려고 허둥대는 모습, 아첨으로 하나님
께 점수를 따보려는 모습, 자신의 하찮음을 가리고 죄의식에 젖어
살면서 중심을 잡아보려고 애쓰는 모습 등이 하나님께 다 역겨운
것들이며 은혜의 복음을 헛되게 하는 모습이다. 경건으로 가장 된
나의 의 세우기일 뿐이다.
우리가 전능하신 하나님께 돌릴 수 있는 가장 큰 영광은 그의 사랑
과 은혜를 앎으로 인해 하나님께 무한한 감사와 찬양을 드리며 자
유를 누리며 인생을 기쁘게 사는 것이다. 어린 아이가 부모를 기쁘
게 하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할 수도 없다. 하지만 부모는
그저 기쁨으로 사랑을 쏟아 붓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하나님
께서 기쁨으로 사랑을 쏟아 부으시는 어린 아이와 같을 뿐이다. 아
무것도 선한 것이 우리에게 우주보다 큰 사랑을 쏟아 부어 주신다.
우리는 그것을 하나님의 은혜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