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이라는 시입니다.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 저 안에 태풍 몇 개 /
저 안에 천둥 몇 개 / 저 안에 벼락 몇 개 /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 있어서 / 붉게 익히는 것일 게다 /
저게 혼자서 둥글어질 리는 없다 /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 / 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
이 세상을 살아가노라면 항상 평탄한 길로만 걸어갈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평판한 길을 원하지만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는 우리
인생길 앞에 넘어야 산도, 건너야 할 강도 두십니다. 그러나 이 모든
장애물들은 우리의 인격과 믿음의 성숙을 위한 디딤돌로 허락하시는
것들입니다.
고난은 우리를 연단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은혜의
방편입니다. 고난 자체보다도 그 고난을 통해 우리를 다루시는
하나님께 우리의 시선을 고정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이 있을 때 고난은 우리에게 유익이
됩니다. 그래서 고난을 가리켜 ‘위장된 축복’이라 말하고, “모든 좋은
것은 고난의 보자기에 싸여 있다” 말하기도 합니다. 시편기자는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고난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바른 삶을 살게 된 것이 가장 귀한 축복이기 때문입니다.
“인내와 손을 잡으면 고난도 연인이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믿음으로 고난을 참고 견딜 때 고난은 우리 삶에 귀중한 보화(treasure)
가 되는 것입니다. 구세군의 창시자인 윌리암 부스(William Booth)는
“나의 성공의 비결은 고난이 올 때마다 한 걸음씩 전진한 것뿐이다.”고
했습니다. 고난을 통해 더 크고 귀한 은혜를 허락하시는 하나님을 깊이
만나는 은혜를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