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 달을 통해 주신 시간의 구분이 하나님께서 주신 큰 은혜임을
깨닫게 되었다. 어느 날 깨닫게 되었는데 하루, 한 주, 한 달, 한 해로
구분 지어진 시간이 주는 의미가 크게 다가 왔다. 아침에 잠에서 깨
어나 하루를 시작하고 해가 져서 저녁이 되면 하루의 삶을 끝내고
잠자리에 든다. 하루의 끝 시간에 우리는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았
는지 뒤돌아보게 된다. 달의 움직임을 통하여 한 달이란 시간을 구
분 지음으로써 매월 마지막 날이 되면 지난 한 달을 어떻게 살았는
지 뒤돌아 보게 된다. 지구의 움직임을 통하여 1년 이란 시간이 구분
지어진다. 12달로 구분 지어진 1년 이란 시간이다. 한 해를 보내는
마지막 달이 되면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지나가는 한 해의 삶을 뒤
돌아보게 된다. 그 자체가 은혜라고 느껴진다.
년말은 뒤돌아보고 새로운 시작을 하기에 좋은 시간이다. 후회한
다고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지난 시간을 뒤 돌릴 수도 없고 흐
르는 시간을 막을 길도 없다. 오직 오늘을 살 수 있을 뿐이다. 반성하
고 평가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이것이 우리를 낙심하게 하고
탄식하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 지난 시간에 대한 평
가는 후회나 반성을 위한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삶을 꿈꾸고 결심하
기 위한 것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은혜의 시간에 조차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지 못한다면
우리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도 모른 채 살아갈 수도 있다.
열심히 사는 것이 중요하지만 바른 삶은 더욱 중요하다. 방향을 잘
못 잡고 열심히 달려가면 달려갈수록 목표에서 더욱 멀어진 삶을
살게 될 것이다.
한 해의 마지막 시간은 또한 우리에게 인생의 마지막 시간이 다
가오고 있음을 자각시켜 준다. 살아 온 인생 길을 뒤돌아 볼 때 후회
와 부끄러울 것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후회만 하다가 한 해 한
해를 흘려 보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새로운 믿음의 삶을 위한 결단
과 믿음의 삶이 너무 늦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가오는 새해를
은혜로 맞이하게 될 것이다. 새로운 결단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할
결단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