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8.23 욥13:20~14:22 <나를 기억하여 주옵소서>
1. 욥기 14장은 세 친구를 향한 첫번째 변론의 마지막 내용이자 하나님을 향한 기도문입니다. 14장을 끝으로 욥기의 1/3이 마무리 됩니다. 물론 15장 이후부터도 친구들의 반론과 욥의 대답이 계속되지만, 일단 1라운드 대화가 마무리 되는 장이 14장입니다.
2. 그런데 기도를 하고 있는 욥의 심정과 분위기가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우울증이 심해진 것 같습니다. 끝이 없어 보이는 고난에 지친 것입니다. 그러핟고 하나님이 금방이라도 답을 주시면 좋으련만, 무려 38장에 가서야 답을 주시니 아무리 욥의 믿음일지라도 낙심할 만합니다.
3. 욥은 기도를 통해 두가지를 구합니다. 첫째는 주의 손을 내게 대지 마시길 요청합니다. 두려움 때문입니다.(13:21) 둘째는 죽어도 좋으니까 주님께서 나를 좀 불러 달라고 합니다. 몸과 맘의 고통 때문입니다. (13:22) 욥은 지금 깊은 우울함에 빠져있습니다.
4. 인간에게 우울증과 낙심은 극복하기 어려운 고통입니다. 마음과 생각을 뒤덮는 깊은 어둠, 무상함과 절망, 불면증과 무기력증, 동기 결여, 끊임없이 쏟아지는 눈물, 죽음에 대한 공포등의 질병은 그리스도인 이라고 피해가지 않습니다. 지금 욥이 호소하고 있는 상태가 바로 이런 상태입니다.
5. 그렇다면 깊은 낙심에 빠질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울함과 낙심으로 빠져 들어갈 때 우리의 신앙은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요? 하나님께서 나를 버리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까닭 없는 눈물이 흘러내리고, 이유를 알 수 없는 고난이 계속해서 나를 짓누를 때 신자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6. 욥기는 이런 삶의 순간에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답을 논리적으로 제시해 주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한가지 변하지 않는 절대적 희망이 있음을 알려줄 뿐 입니다. 참 하나님의 백성은 낙심과 우울 그리고 깊은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소망과 믿음을 완전히 버리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7. 내 팔은 힘이 없지만, 하나님께서 붙드시는 하나님의 의로운 팔은 강하기 때문 입니다. 우리는 잡을 힘이 없을지라도, 하나님께서는 나를 강하게 붙잡고 계시기 때문 입니다. 고난 뒤에 준비하신 한량없는 은혜가 여전히도 차고 넘치기 때문입니다. 그것만 믿으면 오늘을 순간순간을 이겨낼수 있습니다.
8. 욥은 고난 가운데 신앙에 새로운 눈을 뜨게 됩니다. 14장 1절에서 그는 가장 먼저 피조물인 인간의 연약함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한계를 고백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 여기에서부터 하나님의 회복과 치유가 시작됩니다.
9.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서 하나님께 "주의 진노를 돌이 키실 때까지 나를 숨기시고 나를 위하여 규례를 정하시고 나를 기억하옵소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13절) 나를 기억하옵소서.. 그의 간절한 바램을 담고 있는 기도입니다.
10. 욥이 하나님께 입을 열어 기도하면서 그는 건강과 물질과 잃어버린 것들의 회복을 기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풀과 같이 사라지는 인생임을 알기에 정말 중요한 것을 구합니다." 하나님, 나를 기억해 주소서". 그는 하나님이 기억하는 인생이 얼마나 복된 존재인지를 알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