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4(금)23. 욥19:1-29 <절망중에 드러난 믿음>
1. 성도들에게 성경의 인물 중 가장 좋아하는 사람을 물었을 때 욥을 좋아한다는 사람은 아직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욥이 당한 처절한 고난 때문에 혹시나 나에게도 그런 고난이 닥칠까 봐 그런 것 같습니다.
2. 그래서인지 욥은 기피하는 인물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욥의 고난을 본받으라는 것이 아닙니다. 욥이 절망과 고통 가운데 붙잡은 믿음, 욥의 울음속에 붙잡은 간절한 기도와 소망등은 마땅히 본받아야 할 내용입니다.
3. 19장이 시작되기 직전, 18장 끝절인 21절에서 빌닷은 기왓장으로 몸을 긁고 있는 욥을 향해 “너는 불의한 자”라고 규정하며 말은 맺습니다. 그러자 오늘 본문은 이런 빌닷의 공격적인 말에 대한 욥의 답변입니다.
4. 본문을 읽다보면 욥의 비통한 심정이 이해가 됩니다. 자신을 악인으로 치부하며 악인이 받는 재앙을 17가지 이상으로 쏟아낸 빌닷의 말에 대하여 욥은 "너희가 언제까지 내 마음을 괴롭히며 나를 짓부수기를 언제까지 하겠느냐고 탄식합니다.(2-3절)
5. 나아가 자신은 이렇게까지 저주받을 일을 한 것이 없는데 왜 하나님은 나를 원수처럼 여기시고 이런 괴롬을 주시는지 길게 토로하고 있습니다. (8-12절) 그런가하면 13-22절 까지는 가족. 친척. 친구. 종들과 사람들에게 까지 버림받은 자신의 비참한 상황을 호소합니다.
6. 세상을 살면서 가장 힘든 일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사람과의 관계가 깨어지는 아픔을 겪는 일입니다. 하지만 욥에게 있어 이보다 훨씬 더 자신의 심정을 칼로 도려내듯이 괴롭힌 것이 있었는데 바로 침묵하시는 하나님, 낯설게 느껴지는 하나님이었을 것입니다.
7. 그런데 욥이 가장 깊은 절망 속에 들어갔을 때, 25~26절과 같은 놀라운 고백을 합니다. "내가 알기에는 나의 대속자가 살아계시니 마침내 그가 땅 위에 서실 것이라 내 가죽이 벗김을 당한 뒤에도 내가 육체 밖에서 하나님을 보리라"
8. 이것은 욥이 절망과 고난을 통해서 깨달은 부활의 신앙, 역전의 신앙입니다. 당시에는 신약시대나 오늘날과 같은 부활신앙이 없었던 때의 고백입니다. 욥은 지금은 자신의 몸이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자신의 호흡이 끝난 후에 하나님 앞에 서게 되면, 모든 것을 밝혀주실 하나님을 믿고 있는 것입니다.
9. 우리도 인생의 모든 순간에 우리 구원자를 바라볼 수 있을까요? 인생에 억울한 일을 만날 때라도 우리의 대속자는 여전히 살아계심과 그리고 결국에는 그분이 내가 당한 억울함과 원통함을 변호해 주시고, 풀어주실 수 있는 분임을 믿고 계십니까? 이것이 욥이 가졌던 신앙이자 우리가 가져야할 믿음입니다.
10. 우리도 욥처럼 매일매일 입술로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버리지 않고, 하나님을 끊임없이 찾아야 하겠습니다. 오늘도 여전히 우리의 현실은 욥기 3장에서 시작하여 19장에 머문 것 같지만,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38장까지 언젠가는 주님의 응답이 분명히 있음을 소망하며 힘을 내어 믿음의 길을 걸어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