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4(목).23 욥36:26-37:24 <엘리후가 내린 결론>
1. 엘리후는 보면 볼수록 알다가도 모를 신비한 인물입니다. 성경은 엘리후가 어떤 역할을 하기 위해 욥의 최후 발언과 하나님의 나타나심 사이에 끼어 있는지 명쾌한 답을 주고 있지는 않습니다.
2. 오늘 본문은 엘리후의 마지막 설교의 결론 부분입니다. 성경은 그 이유를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엘리후의 네번째 설교는 예전의 말을 할 때와는 달리 한결 부드러워졌고, 좀더 넓은 통찰력을 가지고 결론을 맺습니다.
3. 37장은 어떻게 보면 엘리후를 통해 그동안 욥과 친구들 사이에 전개되어 온 논쟁의 모든 요점들을 한꺼번에 총정리 해주는 부분입니다. 동시에 인간의 이성으로 고통의 의미에 대해 해석할 수 있는 가장 그럴 듯한 논리와 내용이기도 합니다.
4. 다행스럽게도 엘리후가 내리고 있는 결론은 하나님의 창조 행위를 열거하며 하나님의 권능을 찬양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36:22-37:24절은 바로 뒤이은 38장에서 폭풍 속에서 나타나시는 하나님의 장엄한 출현을 미리 예고라도 하듯이, 갖가지 기상 현상들을 열거함으로서 온 우주만물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오묘하신 섭리와 권능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5. 그래서 인지 이 부분과 38장은 매우 부드럽게 연결된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그리고 이 말을 전한 엘리후는 흔적도 안 남기고 조용히 사라집니다. 저는 이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6. 엘리후가 잘한 점은 그의 지식이나 논리의 탁월성에 있지 않습니다. 그가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의 소개하고, 하나님을 연결하는 삶의 모습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하나님을 연결시키는 다리,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와 편지로 살아가야 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7. 엘리후가 전한 설교의 결론은 23-24절에 나타납니다. 1) 우주만물을 신비하게 다루시는 하나님에 대해서 하나도 알지 못하는 주제에 하나님의 정의로운 통치를 의심하지 말라는 것이고, 2) 그러므로 스스로 지혜있는 척하지 말며 겸손히 하나님을 경외하라는 권면입니다.
8. 이상이 엘리후가 전한 긴 설교의 결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전능자를 측량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혜로운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분을 경외하는 것뿐이라는 것입니다.
9. 지혜로운 성도는 고난과 아픔, 자기 힘으로 감당할 수 없는 연약함을 경험할 때, 오히려 고난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을 배우며, 하나님께 더 귀를 기울이게 되고, 성령의 은혜 안에서 사는 삶을 배우며, 하나님 경외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10. 하나님. 과거에 매이고, 현재에 눌려 사는 저희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이제는 눈을 들어 장차 베푸실 하나님의 은혜를 먼저 바라보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뜻을 다 알수도, 해석할 수도 없지만, 하나님을 경외하며,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대하며, 이 현실을 인내함으로 결국 하나님의 뜻이 완성됨을 보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