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금).23 욥25:1-26:14 <미천하지만 또 존귀한>
1. '빌닷의 세번째 말'이라는 소제목이 붙은 25장은 욥기에서 분량이 가장 작아서 총6절 밖에 되지 않습니다. 여기에 빌닷이 말하는 절대적인 권능을 갖추신 하나님에 비해, 인간은 미천하다 는 주제도 여러번 반복된 내용이기도 합니다.
2. 그는 인생을 <구더기>같고, <벌레>같다고 합니다(6절). 하나님 앞에서는 그 누구라도 비천하고, 하잘 것 없는 존재일 뿐이라는 뜻입니다. 빌닷의 시각은 성경 여러 곳에 나옵니다. 다윗도 자신을 <메뚜기>같은 존재라고 했습니다.(시109:23)
3. 그뿐 아니라 다윗은 시편 22:6절에서는 <나는 벌레> 라고 했으며, 이사야 41:14절은 <버러지 같은 너 야곱아> 라는 표현도 등장합니다. 그래서인지 빌닷은 4절에서 <그런즉 하나님 앞에서 사람이 어찌 의롭다 하며 여자에게서 난 자가 어찌 깨끗하다 하랴>라고 말합니다.
4. 빌닷의 말은 옳습니다. 인간은 <구더기같고 벌레같은> 존재입니다. 그러나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인간은 또한 <하나님의 형상>입니다. 죄로 인해 타락했고, 부패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다른 피조물들과는 구분되는 하나님의 특별한 창조물입니다.
5. 빌닷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인간이 비천하고 부패한 존재일망정 여전히 하나님의 귀한 자녀라는 사실 말입니다. 우리가 구더기와 같고, 벌레와 같은 결론으로만 끝이 나면, 우리는 ‘영화와 존귀로 관을 쓰는 존재 (시8:4-5)’가 될 수 없습니다.
6. 25장은 빌닷의 싱거운 말로 끝이 납니다. 결국 소발도 말을 더이상 하지 않는 것은 친구들의 지혜가 한계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욥의 친구들에게만 있는 한계이겠 습니까? 이것은 하나님을 자신의 이해와 사고의 틀 속에 담으려는 우리 지성의 한계 이기도 합니다.
7. 26장에서 욥은 빌닷의 지적과 논리 전개는 훌륭하고 옳은 내용들이 많지만, 이것들이 자기와는 상관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는 빌닷 보다 훨씬 탁월한 안목과 표현력으로 하나님의 권능과 무한하심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8. 즉 욥은 7~14절까지 ‘하나님에 대한 자신의 지식’을 열거하며, 현재 자신이 당하고 있는 고난을 풀 수 있는 열쇠가 바로 하나님의 권능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 권능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9. 욥의 세친구들은 신학적 대단한 지식을 가진 사람들임에 분명합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살아계신 하나님을 체험적으로 알았고 만난 사람은 오직 욥 한 사람뿐이었습니다. 우리에겐 신학 지식, 성경 지식을 넘어 하나님을 경험하고 그 관계를 누리는 참된 지식이 참으로 중요한 것입니다.
10. 하나님. 이성, 지식, 감정 으로만 아는 것을, 하나님에 대해 다 아는 것으로 착각하지 않게 하시며, 하나님의 위대 하심과 전능하심을 진실로 알아갈 수 있는 은혜를 허락해 주옵소서. 그래서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며, 예배하며, 순종하며 살아가는 인생이 되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