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6(화).23 빌4:1-23 <이것들을 생각하라>
1. 4장을 한번에 묵상하려고 하면 무리가 되지만 메뉴얼에 따라 하는 것이기에 조금은 아쉽습니다. 4장을 강해 설교하려고 하면 1년 내내 할 수 있을 정도로 보물이 가득찬 것처럼 의미있는 내용들이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2. 바울이 쓴 서신서들의 특징 중 한 가지는 실천적 결론으로 끝이 난다는 것입니다. 바울 서신서는 앞부분에서 교리적인 이야기를 하고, 뒷부분에서 실천에 관한 이야기로 결론을 맺습니다. 빌립보서의 마지막 장인 4장 역시 실천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3. 곧 앞장에서 말해온 "상상을 초월한 기쁨"을 누릴 수 있는 몇가지 실천 덕목들을 나열하며 권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중에 관심을 기울여야할 부분이 8-9절입니다. 바울은 8절과 9절을 통해 빌립보 교인들이 '생각해야 할 것'과 '행해야 할 것'을 구체적으로 제시합니다.
4. 8절 "끝으로 형제들아 무엇에든지 참되며 무엇에든지 경건하며 무엇에든지 옳으며 무엇에든지 정결하며 무엇에든지 사랑 받을 만하며 무엇에든지 칭찬 받을 만하며 무슨 덕이 있든지 무슨 기림이 있든지 이것들을 생각하라"
5. 바울은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8절에 언급한 것들을 '생각하라'고 말합니다. ‘생각하라’로 번역된 헬라어 ‘로기제스데’는 ‘마음 속에 품으라’는 의미입니다. 바울은 빌립보 교인들에게 참됨, 경건, 옳음, 정결, 사랑, 칭찬 등의 고상한 가치를 숙고하고, 마음속에 품으라고 권면합니다.
6. 여러분은 매일 무엇을 생각하고 살아가십니까? 프랑스의 소설가 폴 부르제는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결국에는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언제나 참되고 경건하고 옳고 정결하고 사랑할 만하고 칭찬할만한 것들을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그럴 때 지각에 넘치는 하나님의 평강이 우리 마음을 지키는 것을 경험할 것입니다(7절).
7. 또한 바울은 9절에서 생각을 넘어서 그것을 ‘행하라’는 권면을 합니다. "너희는 내게 배우고 받고 듣고 본 바를 행하라 그리하면 평강의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 계시리라" 헬레니즘 문화는 모든 것을 관념화 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빌립보 교인들의 신앙도 관념화되는 것을 경계하라는 도전을 던진 것입니다.
8. 이어 바울은 관념화되지 않은 실천적 신앙, 철학적 사고에만 머물지 않는 행동하는 신앙의 결과에 대해 놀랄만한 간증을 합니다(11-12절).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9. 세상의 경계와 기준과 가치를 초월한 삶을 기쁨 가운데 살고 있다는 확신에 찬 고백입니다. 이것은 긍정적 사고 방식의 결과물이 아니라, 신앙적 사고 방식의 놀라운 열매입니다. 이 구절은 13절의 가슴벅찬 승리의 노래까지 이어집니다.
10.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바울은 자신이 모든 상황에서 자족할 수 있는 능력이 어디에서 오는지를 분명히 밝힙니다. 바울을 능하게 하시는 분, 즉 바울에게 능력을 주시는 분은 예수 그리스도 이십니다. 빌립보서의 결론은 "자족과 기쁨과 감사"는 환경이 아닌 그리스도를 힘입어 살아가는 이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