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금).24. 신12:20-32 <세밀한 사랑>
1. 오늘 본문은 어제에 이어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순종해야 할 몇가지 명령가운데 두번째 내용입니다.
2. 그 내용은 하나님께 제사를 드릴 때는 반드시 제물을 잡아서 드리도록 되어 있는데, 제물용으로 드릴 짐승과 식용으로 잡을 짐승을 어떻게 잡아야 하고, 어떻게 먹어야 하는 지에 대한 것입니다 (15-28절).
3. 지금이야 고기를 주식처럼 자주 먹지만, 당대에만 해도 짐승을 잡는다는 것은 먹는다는 것보다는 제사를 드리는 의미가 강했습니다. 그래서 레위기 17장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어떤 짐승이든 잡을 때, 반드시 성소에 와서 잡도록 명령하였습니다.
4. 왜냐하면 만일 아무데서나 짐승을 잡도록 하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짐승을 잡아 아무 우상에게나 절하고, 숭배하려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번거롭도라도 성소까지 가지고 와서 그곳에서 잡도록 하셨던 것입니다.
5. 그런데 오늘 본문을 보시면 그 규정이 조금 바뀌는 것을 봅니다. 만일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제사를 드릴 목적으로 짐승을 잡을 때는 규정대로 성소에 와서 잡도록 하지만, 그냥 먹기 위해 잡는 짐승은 성소까지 올 필요없이 각자 처소에서 잡아, 피를 제외한 고기를 마음대로 먹을 수 있도록 하신 것입니다.
6. 왜 이런 차이룰 만드셨냐하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생활할 때와 더 넓은 산지인 가나안에서 지낼 때의 상황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가나안에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처럼 함께 지내는 것이 아니라, 각 지파별로 분배된 땅에 흩어져서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7.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제사 제물에 대해서 만큼은 율법 규정의 원칙을 반드시 준수하게 하되, 식용으로 고기를 먹는 일상의 행위와 관련해서는 이같은 융통성을 허용하신 것입니다.
8.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세심한 사랑과 배려를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얼마나 우리를 귀하게 여기시고, 얼마나 세세한 부분까지 챙기시는 자비와 관용이 넘치는 분이신지를 알게 됩니다.
9. 신앙생활은 어찌 보면 간단합니다. 하나님께서 하라는 것만을 하면 내가 보호받고 복을 받으며, ‘언제나 마음에 원하는 만큼’(20절)이라고 하시는 복된 삶의 자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율법은 '제한선' 이 아니라 '보호선' 입니다.
10. 하나님은 이같이 말씀을 듣고 지키는 자와 그의 후손들 에게는 영원한 복을 주시겠다고 친히 약속해 주셨습니다(28절). 이것은 하나님께서 그 분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에 순종하는 자들을 얼마나 기뻐하시는지 잘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11. 참고로 26-27절에 동물의 "피를 먹지말라"고 하신 이유는 고대 근동의 이방인들은 피를 먹으면서 자기들의 신과 연합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들과 분명히 구별하라는 뜻입니다. 가축을 잡아먹을 때도 이방 민족들에 만연되었던 우상 숭배와 철저하게 구별할 것을 강조하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