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4(토).24 막6:14-29
<세례 요한의 죽음>
1. 예수님과 동시대의 인물로서 복음서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로 거명된 이는 세례 요한입니다. 당시 경건하게 살려고 하던 사람들은 빈부귀천을 가릴거 없이, 모두에게 요단강에서 세례를 베풀던 요한에게 가서 세례를 받았습니다.
2. 예수님도 그에게 세례를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분이 세례 받았다는 것을 굳이 드러내지 않아도 되었을텐데도, 복음서 기자들이 그 사실을 숨기지 않은 이유는 세례자 요한을 그만큼 중요한 인물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3. 오늘 말씀은 그런 중요한 사람인 세례 요한의 목이 잘려 쟁반 위에 놓여 있는 매우 끔찍한 장면입니다. 회개를 선포하며 사자후를 토하던 그의 모습은 온데 간데없고 참수된 머리만 있을 뿐입니다.
4. 예수님으로부터 여자가 낳은 자 중에 이보다 더 큰 자가 없다는 칭찬을 받았던 그가 아주 허망하게 죽임을 당한 것입니다. 마가는 세례 요한의 죽음을 이례적으로 아주 자세히 증언하고 있습니다.
5. 복음과 직접 연관되지 않는 사건을 이토록 장황하게 보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만큼 그의 죽음이 가지는 의미가 크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 의미는 여러 각도에서 추론할 수 있습니다.
6. *첫째는 세례 요한이 끼친 영향력 때문입니다. 초기 기독교 공동체안에는 세례 요한의 추종자들이 무시하지 못할 세력을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7. 행19장에 아볼로가 나옵니다. 그는 초기 기독교 에서 상당한 리더십을 보이던 인물입니다. 그가 세례 요한의 제자입니다. 또한 세례 요한 파에 속한 사람들이 에베소와 고린도교회 내에도 많았습니다.
8. *둘째는 세례 요한은 제사장 계급에 속한 인물이며. 400년간 침묵하신 하나님의 음성과 하나님 나라를 다시 선포한 말씀의 계승자이었습니다. 그의 설교는 유대인들의 삶과 양심을 뒤흔들었습니다.
9. *셋째 마가는 그의 죽음과 결말을 통해 예수의 죽음과 최후의 승리를 예고하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헤롯은 예수님의 능력을 듣고는 세례 요한이 부활했다고 생각했습니다.
10. 세례 요한은 살아 있을 동안에도 충실히 예수님을 증거했을 뿐만 아니라, 그 죽음과 그 이후마저도 주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증거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우리 삶과 죽음도 예수님을 증거하는 복됨 가운데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