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7(화).24 막7:1-13
<겉경건과 속경건>
1. 철학자 칸트의 말을 빌리자면 "형식은 내용을 담는 그릇" 입니다. 그러나 형식이 본래의 정신을 잃을 때, 그 형식은 되려 우리 삶과 마음을 가두는 감옥이 되어 버립니다.
2. 형식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의 의미를 함께 살리는 것도 중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형식만을 중요시하는 유대 종교지도자들은 자신들이 볼 때 율법의 전통적인 가치관을 뒤엎는 예수님을 가만히 보고 있을 수 만은 없었습니다.
3. 이에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예수님을 넘어뜨릴 구실을 만들기 위해서, 예루살렘 으로부터 사람들을 파견 했습니다. 때마침 이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손을 씻지 않고, 식사하는 것을 발견하고 율법을 어겨 부정하다고 트집을 잡습니다(2절).
4. 유대인들에게 ‘율법’은 두가지 의미가 있었습니다. 첫째는 십계명이고, 둘째는 모세 오경입니다. 그런데 BC 4C와 5C에 서기관이라는 새로운 율법 전문가 계층이 생겨났고, 그들은 율법에서 말하는 원칙들 정도로는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5. 그래서 율법의 원칙들을 바탕으로, 실제 생활에 사용할 수만개의 규정들을 새로 만들어 냈습니다. 그리고 이 규칙들은 예수님 당대까지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5절에 나오는 “장로들의 전통”입니다.
6. 여기에서 “장로”는 요즘 장로 직분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알려진 율법 전문가들을 가리킵니다. 이들에게는 하나님의 말씀보다, 구전으로 계승된 전통과 관례가 더 크고 중요한 것이 되어 버리고 만것입니다.
7. 그래서 예수님은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의 잘못을 두가지로 지적하십니다 (6~7절). 하나는 그들의 이중적인 위선과 또 하나는 말씀의 자의적 해석과 전통의 잣대로 죄인들을 양산해 내는 잘못입니다.
8. 예수님께서는 나아가 이들의 본심을 더 크게 책망하십니다.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율법적 형식을 자신의 숨은 욕망과 죄를 감추는 도구로 사용했습니다. 종교적 형식을 자신의 본 모습을 감추는 도구로 사용하며 하나님을 이용한 것입니다.
9. 그래서 예수님은 이들을 향해 ‘외식하는 자’ ‘위선자’라고 책망하셨습니다. 위선자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입술로는 하나님을 존경하지만 마음은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진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자랑은 겉경건에 지나지 않습니다.
10. 어느 교인이 드린 ‘주님! 제게 자랑할 것이 없어서 감사합니다!’ 라는 기도가 생각 납니다. 우리 안에 진정한 영성, 위선적이지 않은 신앙이 회복되어, 내 삶을 통해 오직 예수만 자랑해도 행복한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