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2.수.25 눅11:1-13 <주기도문>
1. 주기도문은 마태복음과 누가복음 두 군데에 나옵니다. 누가복음 11장에서는 조금 짧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2.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서 나오는 주기도문은 둘 다 같은 내용이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3. 왜냐하면 서로 다른 배경, 다른 대상,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지고 기록되었기 때문입니다.
4. 누가복음에서는 먼저 제자 한 사람이 예수님께 ‘기도를 가르쳐 주십시오.’라는 요청으로부터 시작합니다.
5. 유대인들은 오랫동안 전통적으로 사용해 온 기도문들이 있었습니다. 안식일에 암송하는 기도문이 있었고, 매일 3번 낭독하는 기도문도 있었습니다.
6. 또 ‘쉐마’라고 하는 신명기 6장 4절에서 9절까지 매일 아침저녁으로 두 번 암송하는 기도문도 있었습니다.
7. 이런 기도의 습관은 유대인에게 다 익숙한 것이었는데 제자들 역시 유대인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 또한 기도에 익숙한 사람들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8. 그런데 제자 중 한 사람이 주님께 기도를 가르쳐달라고 했습니다. 기도하는 법을 몰라서 그랬을까요? 아닙니다.
9. 당시 유대교에는 여러 종파가 있었는데 각 종파마다 나름의 ‘사명 선언문’이 있었고, 그 선언문이 기도문 형태로 되어 있었습니다.
10. 그렇기에 누가복음에서는 세례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친 것과 같이, 우리에게도 사명 선언문과 같은 기도를 가르쳐달라는 요청으로 볼 수 있습니다.
11. 이 요청에 따라 주님께서 주신 것이 바로 주기도문입니다. 따라서 주기도문은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공동체의 정체성과 목적, 사명을 내포하고 있는 ‘사명 선언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12. 그래서 주기도문은 ‘암송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그 기도대로 살아내는 ‘사명과 결단과 고백의 선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