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4(목).24 막11:12-26
<말라버린 무화과나무>
1.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무화과나무를 책망하시는 일(12-14)과 나무가 말라버린 결과(20-21) 사이에 소위 ‘성전 청결’ 사건(15-18)이 샌드위치처럼 끼어 있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2. 이 두 사건들은 예수님이 종려주일에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다음 날인 월요일에 일어난 마지막 일주일의 첫행적입니다. 그만큼 중요하고 의미있는 말씀과 행동입니다.
3. 그런데 이 사건을 두고 여러 오해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성격이 너무 괴팍하신 것은 아닌가, 분노조절에 문제가 있으신 건 아닌가, 화을 너무 잘내시는 것은 아닌가 이야기를 하기 때문입니다.
4. 그러나 이 무화과나무 저주 사건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성전 정화 사건과 동시에 이해해야지만 해석될 수 있는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5. 당시 유대교와 종교지도자들은 화려한 종교의식과 형식, 종교 윤리만을 잔뜩 늘어놓을 뿐, 정작 중요한 하나님과의 관계는 없는 종교 체제에 불과했습니다.
6. 이들은 잎만 무성한 무화과나무일 뿐, 가장 중요한 열매는 없는 이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무화과나무를 심판하시는 모습을 통해 이러한 형식적 종교체제는 곧 말라버릴 것임을 선포한 것입니다.
7.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전 예루살렘 입성후 처음 하신 일이 성전을 청결하게 하신 일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하나님이 거하시기 어려울 정도로 교회가 부패함을 둘러 엎으신 것입니다.
8. 무화과 나무처럼 모양은 있지만 아떤 열매도 맺지못하는 신앙의 현실을 나무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진정 원하시는 것은, 우리가 얼마나 변화되었느냐, 예수 믿고 달라진 것이 무엇이냐 하는 것입니다.
9.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제 자신을 포함해서 교회를 오래 다니면 다닐수록 그리스도인으로서 예수님을 안 닮고 이상하게 형식적, 위선적 삶인 바리새인을 닮아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10. 주님은 우리가 맺어야할 열매가 무엇인지를 3가지로 말씀하십니다 (22-25절). 그것은 다름아닌 참된 믿음, 욕망이 아닌 믿음으로 구하는 기도, 사랑으로 품는 용서입니다. 이런 열매를 많이 맺는 우리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