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7(수).24 막14:53-72
<베드로의 부인>
1.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공회 앞에서 재판과 심문을 받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리고 후반부에서는 베드로가 주님을 세번 부인하고 통곡하는 부분입니다.
2. 묵상을 하며 몇 단어가 저의 마음에 다가왔습니다. 먼저 주님이 잡히셔서 재판 받은 시간이 "밤"이란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이스라엘 사람들을 재판하는 공회는 밝은 대낮에 열렸습니다.
3. 그런데 본문에 기록된 재판은 어두컴컴한 밤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낮에 재판을 진행할 경우 예상되는 소동을 피하고자 하는 편법 이었습니다. 이 상황에 주님은 변호인도 없이 고초를 당하신 것입니다.
4. 오늘 함께 살펴 본 장면은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에도 동일하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누구이신지 모르는 사람들은 예수님을 이용하고, 정죄하고, 조롱합니다. 이런 상황과 시간을 성경은 영적으로 "어두운 밤"이라 말씀하는 것입니다.
5. 이 어두운 밤에 베드로의 모습은 예수를 "멀찍이 따라" 쫓아갔다고 증언합니다(54절). '멀찍이' 따랐고, 자신이 제자임을, 그리스도인임을 숨기는 행동이었습니다. 여러분은 내가 그리스도인인 것을 당당히 밝히고 이야기합니까?
6. 베드로의 세번 부인은 자기만의 안전거리를 설정한 것입니다. 우리의 본성은 하나님께 가까이 나가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7. 왜냐하면 하나님께 가까이 가면 지금 가진 것 포기하라고 할까봐, 더 깊은 충성을 요구할까봐, 더 섬기고 더 포기하고, 지금 내가 누리는 이 편안함을 빼앗길까봐 부담스러운 것입니다.
8.믿음으로 명예를 얻고, 믿음으로 축복을 받게 되는 자리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지만, 주의 뜻을 이루기 위한 고난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9. 우리 믿음은 예수님따라 죽음의 자리까지도 갈 수 있는 참 제자의 삶으로 바뀌어져야 하겠습니다. 다행스러운것은 베드로는 자기 무너짐을 인식하고, 주님 안에서 다시 자기를 세우는 모습입니다. 그것을 통곡이라 부릅니다.
10. 신앙은 역설적으로 이 지점에서 시작됩니다. 주님 앞에서의 절망, 그 절망은 주님을 만나는 순간이 됩니다. 주님을 멀찍히 따라가지 마시고, 주님 앞에서 내 자신을 절망하는 순간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요. 그러면 우리 자신이 은혜 가운데 새롭게 세워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