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8(화). 마25:1-13 묵상. <열처녀 비유>
1. 마지막이란 그것이 어떤 것이라 할지라도 그 순간을 맞이하는 우리를 무겁게 하고 두렵게 만듭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짐 또는 인생의 마지막인 죽음, 이민을 위해 태어나고 자란 고국을 떠나는 시간등은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두려움입니다. 마지막이 이토록 두려운 이유중에 중요한 이유는 마지막을 미리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2. 마 25장의 첫 이야기인 "열 처녀 비유"는 마24장에 이어서 이 세상의 마지막과 곧 도래할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일을 조금 더 상세히 설명하는 비유입니다. 비유 속에 등장하는 혼인잔치는 많은 성경학자들이 해석하는대로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천국 잔치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곧 이어 등장하는 열 명의 처녀들은 천국 잔치를 소망하는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과 교회들을 의미합니다.
3. 처녀로 번역된 헬라어 '파르테노이'를 많은 영어 성경들은 '소녀들, 아가씨들'등으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이 처녀들은 혼인잔치의 신부라고 하기보다는 신부의 들러리로 보는 것이 맞겠습니다. 이 처녀들의 역할은 이미 도착해있는 신부를 위해 혼인 전날 밤부터 신랑을 기다리다가 도착한 신랑과 친구들을 맞이하여 신부에게 인도하는 것입니다.
4. 그러나 모두가 행복해야할 결혼식에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신랑이 지체되고 있는 것입니다. 당시 문화가 오늘날처럼 발달하지 않은 상황에서 결혼식에 늦어지는 일은 자주 있었던 일입니다. 신랑이 늦어짐으로 인하여 열 명의 처녀들은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지혜로운 처녀들과 경솔한 처녀들을 구분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5. 신랑이 더디 오므로 열명의 처녀들에게는 기다림과 검증의 시간이 된 것처럼, 주님의 재림이 늦어지는 상황은 곧 주님의 재림을 간절히 기다리는 그리스도인들과 교회에게는 큰 위기로 다가왔습니다. 고난의 시간이 이어지면서 배교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붙잡고 있던 약속의 말씀들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곧이어 자연스럽게 재림을 기다리던 그리스도인들과 교회들은 명확하게 구분되기 시작했습니다.
6. 그것은 마지막을 준비하는 사람들과 준비하는 체 하는 사람들이 구분된 것입니다. 재림의 지연은 진정 믿음이 있는 사람들과 믿음을 잘 포장한 사람들을 구분 짓는 하나님의 훌륭한 도구가 됩니다. 비유에서는 그런 믿음의 형태를 잠을 자는 처녀들과 깨어있는 처녀들로 구분합니다.
7. 13절이 이 비유의 결론입니다. "그런즉 깨어 있으라 너희는 그 날과 그 때를 알지 못하느니라" '깨어 있으라'는 말은 '자지 말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깨어 있으라'는 말은 '준비하라'는 말입니다. 슬기로운 다섯 명의 처녀가 기름을 준비하였듯이 우리도 내가 준비할 수 있는 각자의 기름을 준비해야 합니다. 주님의 재림이 임박했을 때 준비하고자 한다면 분명 늦어버릴 것입니다.
8. 비유처럼 이 시대는 주님의 다시 오심이 늦어짐으로 인하여 많은 그리스도인들과 교회들이 졸며 자고 있는 때입니다. 영적인 예민함을 놓쳐버려서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적 가치관에 젖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십자가의 삶을 살기보다 잘 먹고 잘 살기를 소망하며, 희생과 헌신을 추구하기보다는 평안과 안정을 꿈꾸고 있습니다. 주님의 마음으로 세상을 향한 눈물과 애통을 지니기보다는 높음만을 소망하며 군림하려는 욕망이 지배하도록 내버려둡니다.
9. 주님이 오시고 난 후에 신실함을 다짐해도 이미 때가 늦습니다. 그 날을 준비할 기회는 지금뿐입니다. 나중은 없습니다. 주님의 거룩한 신부로서의 삶, 예수님의 신실한 제자로서의 삶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준비 없이 주님의 재림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밀어뒀던 순종 게을렀던 충성을 지금 바로 삶으로 옮겨야 합니다. 그것이 그 날과 그 때를 알지 못하는 우리의 깨어 있는 삶입니다.
10. 다시 오실 예수님, 기름을 준비한 슬기로운 여인들처럼 신실하고 충성스러운 삶으로 주님 맞을 준비를 하겠습니다. 내일로 미루지 않고 오늘 그 삶을 시작하겠습니다. 주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가르치시고,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을 주님의 말씀으로 가르쳐 주십시오. 일상의 작은 순종이 주님을 맞이할 우리의 기름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