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목). 민13:1-20
<믿음의 시선>
1. 오늘 본문은 정탐이야기 입니다. 2절을 보면 여호와께서 정탐을 명하신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사건을 다루고 있는 신명기 1:22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정탐을 명하시기 전에 이스라엘 백성이 먼저 정탐을 요구하였다는 것이 비하인드 스토리입니다.
2. 이스라엘은 시내산에서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서약식을 가진 뒤에, 광야를 출발하여 가나안 땅으로 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이윽고 가나안 땅의 남쪽 지역에 가데스바네아란 곳에 이르렀습니다. 이때에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해 가나안 정복을 명하셨습니다.
3. “내가 이 땅을 너희 앞에 두었다. 이제 올라가라. 차지하라. 두려워하지 말라. 주저하지 말라.” 히브리어 문장은 “올라가서 차지하라”로 되어 있지 않습니다. 네 개의 독립된 명령문으로 되어 있습니다. 동일한 의미의 반복을 통한 강조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곧바로 순종하지 않습니다. “한 번 살펴 보고 하겠습니다” 하고 정탐을 해보고 순종할지 말지를 결정하겠다 것입니다.
4. 하나님께서 억지로 허락하신 이 정탐이후에도 이스라엘은 가나안으로 진격하기를 거부했습니다. “땅은 좋다. 그런데 땅이 좋은 것만큼 그 백성들과 성곽들이 장대하다. 우리는 그들에 비하면 메뚜기 같다. 도저히 상대가 안 된다.” 이러면서 가나안을 정복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합니다. 이 일에 대하여 모세는 이스라엘이 여호와 하나님을 믿지 아니하였다고 결론을 내립니다(신1:32).
5. 여호수아 2장에는 또 다른 여호수아가 명령한 정탐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정탐은 오늘 본문의 정탐과 달랐습니다. 시작부터가 달랐습니다. 그것은 이스라엘 백성의 요청에 의해서가 아니라, 여호수아의 명에 의해서 시작된 정탐이었습니다. 아마도 여호수아는 하나님께 물어 정탐 여부를 결정했을 것입니다. 결국 이 정탐은 하나님에 의해 시작된 정탐이었습니다.
6. 정탐의 내용도 확연히 다릅니다. 민수기의 정탐이 자기 능력과 대적의 능력을 비교하는 정탐이었다면, 여호수아의 정탐은 하나님의 능력과 위엄을 확인하는 정탐이었습니다. 여호와의 이름이 가나안인들 사이에 얼마나 큰 두려움이 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정탐, 하나님께서 가나안을 넘겨주셨음을 확인하는 정탐이었습니다(수2:24).
7.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란 말이 있습니다. 현명한 사람들은 싸움이나 일을 시작하기 전에, 자신의 역량과 상대 또는 일의 역량을 먼저 비교하여 계산해 봅니다. 그래서 자신의 역량이 미치지 못할 경우 목표를 포기합니다. 세상은 이런 모습을 지혜라고 말합니다.
8 .그러나 믿음의 사람은 역량과 결말을 계산하지 않습니다. 믿음의 사람은 그 싸움이나 일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것에 온 마음과 힘을 집중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기대하시는 것은 현명하고 강건한 자들이 하는 능력의 일이 아니라 연약하지만 그래서 강하신 하나님을 의지하며 나아가는 믿음의 일입니다.
9. 정탐하는 자들에게 필요한 것이 있다면 군사적인 시선이 아니라, 신앙적인 믿음의 시선입니다. 칼의 시선이 아니라, 언약의 시선이었던 것입니다. 성경이 지금 여호수아와 갈렙을 강조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10명의 정탐군과는 다른 믿음의 태도를 가졌다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믿음의 눈으로 이미 내게 주신 땅을 향해 나아갈 수 있기를 주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10.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내 삶에 펼쳐진 상황과 환경에 당황하지 않고 이미 약속으로 주신 땅임을 믿고 믿음으로 나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