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목). 민16:1-15 묵상 <고라자손의 반역>
1. 민수기 10~14장까지는 약 3개월간 벌어진 불평과 반역 이야기였습니다. 그 결과 광야 생활 38년이 추가되었습니다. 그리고 민수기 15~20장까지가 이후의 38년이라는 시간을 다룹니다. 시간 대비 본문 분량을 볼 때 38년이라는 시간은 거의 기록이 안된 셈입니다. 민수기의 38년이라는 긴 세월에 대한 침묵은 '광야 1세대는 비극적이었다'는 선언입니다.
2. 그러나 성경은 기록과 기억되지 않는 38년의 시간 안에 눈에 띄는 한 사건을 기록 합니다. 본문에 등장하는 고라 일당의 반역입니다. 징계의 세월 38년이 참회와 변화를 담아내지 못했음을 알려줍니다. 반복되는 반역을 보면, 인간의 변화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3. 고라가 중심의 섬 가운데 다단과 아비람과 온이 세력을 합세했고, 그 뒤를 회중 지도자 250명이 따랐습니다. 이 정도 규모의 체계화된 조직은 사전 모의와 치밀한 준비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38년 징계를 통한 배움이 고작 이것인가 싶습니다. 그들은 모세와 아론의 지도력을 문제 삼았습니다.
4. 모세와 아론에게 반항한 요지는 “당신들만 거룩한 사람들입니까? 하나님은 우리와도 함께 하십니다 어째서 당신들만 높은 자리에 앉으려고 합니까?”하며 모세와 아론의 리더십을 부인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원망과 불평으로 모세와 아론을 돌로 쳐 죽이려고 한 돌발적인 사건이 있었지만, 조직적 쿠데타처럼 대규모의 사람들이 항명을 일으킨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아주 이례적인 사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높은 지위, 높은 자리에 앉고자 하는 권력에 대한 탐욕 때문입니다.
5.고라 일당과 추종자들은 광야 생활에서 경험한 하나님의 징계에서 무엇을 배운 것일까요? 38년이라는 혹독한 징계를 받는 중에 벌인 반란은 그들이 하나님께 겸손히 배우려는 마음조차 없었음을 보여줍니다. 세상에 2가지 고통이 있습니다. 한 가지는 고통뿐인 고통이고, 다른 한 가지는 고통을 통해 더 성숙해지는 고귀한 고통입니다.
6. 고라 일당과는 반대로 반역하는 무리의 아우성을 듣고서 모세는 어떻게 반응합니까? 4절 `땅에 엎드렸다` 그랬습니다. 무엇을 의미합니까? 하나님께서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기도부터 한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을 향한 모세의 믿음입니다.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에 모세는 고라의 인간적 방법을 택함과 달리 가장 먼저 하나님께 이 문제를 맡겨드립니다. 비난을 듣자마자 인간적으로 대응하지 않습니다. 곧바로 하나님께 엎드립니다.
7. 이러한 자세는 모든 일들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계획하시는 뜻을 존중하고 그분의 통치를 따라 행하길 원하는 지극히 온유하고 겸손한 태도입니다. 절망적인 상태에서 하나님의 응답을 받기 위해 기도한 모세의 자세는 절망을 이길 가장 강력한 무기이며, 모든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사람들이 가장 먼저 취해야 할 자세입니다.
8. 문제가 생기고 어려움이 닥칠 때 내가 가장 먼저 행하는 태도가 기도인가? 먼저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행동하고, 구하고 말하고, 구하고 나아가는 것이 주님을 온전히 신뢰하고 의뢰하는 것입니다. 기도는 가장 연약한 행동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를 믿는 가장 겸손한 그러나 강력한 신앙고백입니다.
9. 우리는 고라 일당의 반역을 통하여 중요한 한 가지를 깨닫게됩니다. 그것은 어떤 직분을 받았든지 간에 하나님께서 감사함으로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섬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격 없는 나 같은 자를 일방적으로 부르셔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신 것도 감사한데, 주의 일을 할 수 있는 직분과 달란트를 주셨다라고 한다면 이 얼마나 큰 은혜와 사랑입니까? 맡겨진 자들에게 구할 유일한 한 가지는 충성입니다.
10.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귀한 일에 우리를 불러 사용하시니 감사합니다. 주신 직분과 달란트를 감사함으로 드리는 하루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