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5(목). 민35:22-34 묵상 <살인자에 대한 규례>
1. 레위지파에게 준 48개의 성 중 도피성 여섯은 요단강 동편과 서편에 각각 셋씩을 두고, 사람을 실수로 죽인 경우 보복으로부터 피할수 있는 장소입니다. 이 때 도피성으로 간 피의자를 회중이 재판장이 되어 판결하는데 살인을 한 경우 두 사람 이상의 증인이 있어야 죄가 성립되며, 고의적인 살인으로 확정되면 규례대로 사형을 집행합니다.
2. 하나님은 과실치사-실수로 살인을 저질렀을 경우 억울한 피해자나 또 다른 보복을 낳는 악순환을 끊기 위한 법을 만들어주신것입니다. 그래서 도피성은 부지중에 살인한 자가 임시로 도피하여 정당한 재판을 받기까지 기거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즉 허물이 있을 망정 무고한 보복을 당하지 않고 정당한 절차를 거쳐 벌을 받도록 생명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라는 것입니다.
3. 하나님은 죄로 인한 죽음에서 벗어나 생명을 얻을 수 있는 길을 열어주십니다. 부지중에 살인을 저지르고 도피성에 피신해 있던 자는 대제사장이 죽은 후에 고향으로 돌아가 자유롭게 살 수 있습니다. 대제사장의 죽음이 살해당한 자의 피에 대한 보상이 되어 살인자의 피 값을 대신했기 때문입니다.
4. 이는 우리를 죄에서 건져내기 위해 우리 대신 피 흘리신 예수님을 떠올리게 합니다. 우리의 대제사장 되시는 예수님은 죽음으로 우리를 죄에서 건지시고, 다시 살아나심으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습니다 (롬 5:10).
5. 하나님은 살인자를 재판할 때는 최소 두 증인의 증언을 확보하라 하셨습니다. 정의를 구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판으로 억울한 일이 생겨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무슨 일이든 속단하지 말고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면밀히 살피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6. 또한 하나님은 우발이든 고의든 살인을 저지른 자에게서 속전을 받지 말라고 하십니다. 돈이 생명을 대신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돈으로 생명을 살 수있다는 생각, 돈으로 죽음을 보상할 수 있다는 생각은 사회를 병들게 합니다. 생명보다 돈이 더 가치 있게 여겨지는 곳은 하나님 나라일 수 없는 것입니다.
7. 천하보다 귀한 것이 사람의 생명입니다. 사람의 생명은 이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고 존귀한 것입니다. 또한 모든 생명의 가치는 동등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생명의 가치가 차별받아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를 보자면 생명의 가치는 폄훼되고 있습니다. 돈과 권력 앞에서 사람의 생명은 무참하게 짓밟히고 있습니다. 천하보다 귀한 것이 생명이 아니라 이미 돈과 권력으로 둔갑한 지 오래 되고 만 것입니다.
8. 전쟁. 총기사고등의 온갖 살인 때문에 온 땅이 신음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먼저 공동체 안에서 생명과 인격을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하고, 더 나아가 사회에서 생명을 경시하는 풍조를 몰아내며 하나님이 거하실 만한 세상으로 바꿔가야 하겠습니다.
9. 하나님, 그리스도인으로서 올바른 삶을 통해 이 땅이 거룩한 땅으로 일구는 일에 헌신하는 자가 되겠습니다. 억울한 자의 신원을 들어주시고, 우리는 그들을 주의 이름으로 위로할 수 있게 하여 주옵소서. 이 땅이 정의로운 사회가 되고, 우리가 거룩한 공동체 되기를 소원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