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5(금) 렘25:15-29
<진노의 술잔>
1. 본문은 특이하게 마시는 술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하나님은 그동안 유다를 중심으로 말씀을 주셨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유다를 넘어 온 열방과 세상을 향한 말씀을 주십니다.
2. 15절에 보니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에게 진노의 술잔을 받아서 하나님이 보내시는 모든 나라로 하여금 마시게 하라는 명령을 하십니다. 보통 술잔은 잔치처럼 즐거운 일과 연관된 이미지였지만, 하나님은 선지자들을 통해 주시는 술잔은 축복이 아니라, 저주를 담은 메시지로 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3. 왜 굳이 술을 비유하시는 것일까요? 추론컨데 보통 술 취하면 제정신이 아닙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마시게 하시는 진노의 술잔은 마시는 진짜 술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술을 마시고 깨고나면 숙취와 함께 아주 큰 고통이 몰려옵니다. 진노의 술잔은 이러한 큰 고통이 있을 것을 의미하나고 볼수 있습니다.
4. 혹은 술에 취하여 무방비 상태가 되면 속절없이 적에게 당하게 되는 것을 말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의미가 되었든 결과는 같습니다. 심판을 당해 파멸을 당하는 것입니다. 혹시 우리의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술잔은 무엇입니까? 그것에 '독'이 들었을 수도 있고, 아니면 그것에 취해서 '영적 무방비 상태가 되어 사탄의 노예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하십시오.
5. 그런데 제가 눈여겨 본것은 술잔이 아니라, 18절에서 26절의 심판의 대상들과 순서입니다. 이 진노의 술잔을 마시는 순서는 놀랍게도 가장 처음이 예루살렘과 유다입니다. 하나님의 선택받은 백성이 가장 먼저 심판의 대상이 된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 모든 나라들입니다. 가장 마지막은 하나님께서 심판의 칼로 사용하실 바벨론입니다.
6. 예루살렘과 유다, 이스라엘은 택한 백성이었습니다. 그들은 선민사상을 가지고 우리는 안전. 안전하다 말하였습니다. 그러나 안심하고 죄악으로 나가던 그들은 가장 먼저 심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알곡과 가라지를 가려내는 작업을 반드시 하십니다.
7. 교회도 유다와 예루살렘처럼 택한 백성들의 공동체입니다. 성도는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아가며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야 할 책임이 있는 존재입니다. 이 책임을 다하지 못한다면 하나님의 진노의 잔이 임할 것입니다. 이 진노의 잔은 우리뿐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에게 번져 나갈 것입니다.
8. 교회가 빛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여 어둠을 몰아내지 못할 때,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여 썩어가는 세상에 생명을 불어넣지 못할 때 하나님은 교회에서부터 심판하기 시작하실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가 먼저 밝아지지 않으면 세상을 밝힐 수 없고 교회가 정결하지 못하면 세상도 정결하게 할 수 없습니다.
9. 하나님은 예레미야를 통해서 진노의 잔이 임할 것임을 경고합니다. 이 경고는 하나님을 신실하게 믿는 자들에게 피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경고를 무시한 자들은 진노의 잔을 마실 것이요, 경고를 듣고 돌이키는 자는 살 것입니다.
10. 노아의 방주 때도, 소돔과 고모라 때도 그러하였습니다. 2천년 전에도 같은 심판이 임하여야 했지만, 예수님께서 진노의 잔을 마심으로 심판이 유보되었습니다. 우리를 위해 진노의 잔을 마신 예수님께서 심판주로 곧 오실 것입니다. 이 날을 항상 기억하고 기대하며 사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