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4(월).24 행25:13-27
<아그립바 왕의 심문>
1. 바울이 가이사랴 지역의 감옥에 갇혀 있을 때에 갈릴리와 베레아 지역의 왕이었던 아그립바 왕과 여동생 버니게가 총독 베스도를 문안하러 왔습니다. 아마도 취임을 축하하는 인사를 하기 위함이었을 것입니다.
2. “아그립바 왕”은 헤롯 대왕의 증손자였고, 그의 아버지가 행12장에 나와서 사도 야고보를 죽이고 베드로도 투옥했던 헤롯이고, 나중에 벌레에 먹혀 죽은 헤롯 아그립바 1세였습니다.
3. 왕과 총독의 관계를 이해하려면 로마의 식민지 형태를 알아야 합니다. 쉽게 말해 왕은 지역의 자치행정의 장이고, 총독은 세금징수와 치안을 담당하는 군 통수권자입니다.
4. 즉 헤롯 왕가의 아그립바 왕은 당시 황제가 임명한 지방 권력자로서 성전 감독권과 대제사장 임명권을 가진 지역군주입니다. 또한 베스도 총독은 황제가 보낸 유대 지역의 군 통수권자입니다.
5. 이들의 관계는 항상 공생적이며 또한 사안에 따라 황제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경쟁적 관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바울의 재판으로 자신이 곤란해질 것을 염려한 베스도가 아그립바 왕으로 하여금 바울을 심문하도록 재판을 열어 주었습니다.
6. 많은 청중 앞에서의 재판이 아니라, 헤롯 아그립바 부부와 고관들 앞에서의 특별한 심문입니다(23절). 지금 이 상황이 바울에게는 참으로 억울한 상황이지만 이 안에는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가 존재합니다.
7. 힘있는 나라와 권세에 의해 바울은 패배하고 굴욕당하는 것으로만 여겨질지 모르나, 바울의 무고한 나날 뒤엔 바울을 로마로 보내셔서 그곳에서 복음을 전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섭리가 숨어 있습니다.
8. 세상은 겉으로 보기에는 오직 세상의 법칙으로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은 그것을 얻기 위해서만 애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세상을 진짜로 움직이는 것은 바로 하나님의 역사임을 보여줍니다.
9. 그리스도인이란 이 사실을 신뢰하는 사람들입니다. 역사의 주인공이 하나님이심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베스도처럼 자기 성공만을 위해 애쓰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10. 오히려 바울처럼 자신을 내려놓고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르는 삶이 진정으로 의미있는 삶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입니다. 이것이 믿음의 삶을 사는 사람들 입니다. 이러한 삶이 우리의 삶이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