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금). 렘 1:11-19
<두 가지 환상의 의미>
1. 어느날 하나님이 예레미야에게 임하셔서 <내가 너를 모태에 짓기도 전에 이미 알았고 배에서 나오기도 전에 이미 너를 성별하여 선지자로 세웠다>(5절)고 하셨습니다. 또 <너는 자신을 어린아이라 하지 말고 내가 너를 누구에게 보내든지 무엇을 명령하든지 그대로 말하라>(7절)며 당부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그게 바로 선지자입니다.
2. 즉 하나님이 택하셔서 보내시면 그가 누구든 찾아가는 겁니다. 그리고 칭찬이든 책망이든, 축복이든 저주든 하나님이 맡기신 말씀을 가감없이 전하는 겁니다. 실은 그래서 선지자치고 제 명대에 간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예레미야는 돌에 맞아 순교했고, 동시대에 활동했던 이사야 선지자는 톱에 베여 순교했습니다.
3.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두가지 환상을 보여주십니다. <여호와의 말씀이 또 내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예레미야 네가 무엇을 보느냐 하시며 내가 대답하되 내가 살구나무 가지를 보나이다>(11절). 이게 바로 하나님의 소명 앞에서 두려워떨고 있는 예레미야에게 확신을 심어 주시기 위해 보여 주신 첫 번째 환상입니다.
4. 한국에도 살구나무가 많습니다만 팔레스틴에도 살구나무가 있으며 특히 예레미야의 고향인 아나돗은 이름난 살구 주산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하나님이 예레미야에게 살구나무 가지를 보여 주셨을까요? 살구나무를 히브리어로는 <솨케드>라고 하는데 12절에 나오는 <지키다>는 말도 역시 히브리어로 <솨케드>입니다.
5. 따라서 하나님은 <지키다>는 말과 표음이 같은 <솨케드>, 즉 살구나무 환상을 통해 <내가 네게 한 말을 반드시 지켜 그대로 이루겠다>(12절)는 약속을 분명히 하신 것입니다. 사람은 때로 실언도 하고 식언도 하지만 하나님은 당신의 말씀에 충실하사 반드시 그 모든 약속을 지키십니다.
6. 그 사실을 하나님이 살구나무 가지를 두고 다짐하시고 맹세하신 것입니다. 살구를 드실 기회가 있다면 그때마다 하나님은 당신의 말씀을 꼭 지키신다는 뜻의 <솨케드>라는 말의 의미를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뒤이은 두번째 환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7. <여호와의 말씀이 다시 내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네가 무엇을 보느냐 대답하되 끓는 가마를 보나이다 그 윗면이 북에서부터 기울어졌나이다>(13절).
이것은 예레미야가 본 두번째 환상인데 끓는 가마가 북에서 남으로 기울어져 있더라는 것입니다. 가마가 기울어지면 당연히 담긴 끓는 물도 기울어진 쪽으로 쏟아질 것이므로 끔찍한 재앙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8. 누구든 끓는 물을 뒤집어 쓰고도 무사할 사람은 없습니다. 가끔 전신화상을 입은 사람을 볼 때면 참혹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지금 예레미야에게 그런 끔찍한 환상을 보여 주신 이유가 뭘까요? 곧 북방에 있는 바벨론이 마치 끓는 물을 쏟아 붓듯이 유다를 침공하여 초토화할 것이라는 예언이십니다.
9. 심판의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 대신 우상을 섬기는데 전념하였기 떄문입니다. (16절) 사람들이 우상을 섬기는 이유는, 하나님보다 우상이 더 믿을만한 가치와이익이 있기 때문입니다. 즉 자기 주권과 이기심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기 때문입니다.
10. 나는 과연 어떤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까? 내가 듣고 싶어 하는 말씀을 기대하며 실상은 귀를 막고 있지는 않습니까? 어제도 묵상했지만 오늘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귀기울이기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힘들지라도 보이지 않더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신뢰하고 따라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