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8(월) 시91:1-16
<전능자의 그늘>
1. ‘엔드 오브 스피어 (End Of The Spear)라는 영화는 28살의 젊은 나이로 아마존 정글에서 순교한 짐 엘리엇 선교사의 짧은 인생을 그린 내용입니다. 또 <전능자의 그늘>이란 제목의 책은 그의 부인이 남편을 죽인 원주민을 전도하며 남편의 일기와 편지를 바탕으로 쓴 책 제목입니다.
2. 또한 시편 91편은 소위 "참호(trench)의 시편"으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병사들은 참호 속에서 이 시편으로 많은 위로와 힘을 얻었다고 하는데서 유래한 별칭입니다. 시91편은 이렇듯 하나님의 보호 아래 사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자, 이런 사람이 되라는 권면이기도 합니다.
3. 시편 91편은 질병과 상실 그리고 전쟁이나 고난 가운데 있는 성도들에게 큰 위로가 된 고백입니다. 이 시는 인생의 환란가운데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오는 사람들이 누리게 되는 평안과 안전에 대한 찬양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시91편은 총4개의 연 (verse)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연인 1~2절은 시인의 고백이 담겨져 있고, 2연과 3연인 3~13절까지는 제3자인 제사장이 하나님의 구원 약속을 천명해 줍니다. 이어서 마지막 4연에서는 하나님께서 직접 말씀하시는 독특한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5. 그래서 이 시는 아마도 성전에서 봉사하는 제사장이나 레위인들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는, 확신의 기도문으로 지은 찬양시일 것이라고 추정됩니다. 먼저 시편 기자는 성전으로 올라오는 예배자를 향하여 전능하신 하나님의 보호를 받을 것이라는 축복의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6. 1절, "지존자의 은밀한 곳에 거주하며 전능자의 그늘 아래에 사는 자여" 하나님은, 당신을 찾아오는 예배자들을 보호하십니다. 물론 오늘 우리에게 건물로서의 성전은 없지만,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곳은, 혼란과 위험으로 둘러싸인 세상에서 떨어진 안전한 장소가 되는 것입니다.
7. 이 말은 세상 어디에도 피할 곳이 없습니다. 세상 누구도 의뢰할 사람이 없습니다. 많이 피해봤고, 수없이 의뢰하고 의지했지만 결국 끝은 허망했습니다. 시인은 누구보다도 잘 압니다. 이제는 담대히 그리고 확신하며 고백합니다. "하나님 밖에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나의 피난처요, 나의 요새요, 내가 의뢰하는 분입니다."
8. 다시 말해, 시인은 '너'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왜 그렇게 죽을 표정이야. 괜찮아, 힘내. 우리에게는 하나님이 있잖아. 하나님이 우리 피난처요, 요새요, 의뢰할 분이잖아."라고 말입니다. 신앙의 고백이 신앙의 현실을 낳습니다. 어려운 현실을 더 어렵게 만드는 원망이 아니라, 신앙을 고백하는 우리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9. 오늘 시편이 말해주듯이, 우리 삶에는 두려움과 불안이 끊이질 않습니다. 그러나 비록 예기치 못한 위험과 불화살이 날아들지라도 지존자의 은밀한 곳에 거주하고 전능자의 그늘 아래 사는 자는, 평안과 안전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10. 주님이 나의 피난처와 요새가 되어 주시기를 바라고, 기도합니다. 어려움과 고통이 닥칠 때에만 찾아가는 최후의 보루로 삼는 피난처와 요새가 아니라, 늘 그곳에서 머물기에 어떤 어려움과 고통이 다가온다 하여도, 능히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공급받는 자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