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부활절을 영광과 기쁨 가운데 맞이하기 위해 사순절을 어
떻게 보내고 계십니까? 벌써 일주일 후면 고난주간이 시작됩니다.
우리가 지금 지내고 있는 사순절을 뜻하는 영어 렌트(Lent)는 고대 앵글
로 색슨어 Lang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독일어의 Lenz와 함께 ‘봄’이란
뜻을 갖는 명칭입니다. 그러나 한국말로는 ’40일간의 기념일’이라는 뜻
의 희랍어인 ‘테살코스테’를 따라, 사순절로 번역되어 졌기에 부활 주일
을 기점으로 역산하여, 도중에 들어있는 주일을 뺀 40일간을 말하기도
합니다.
사순절은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을 묵상하며 경건히 보내고자 하는
절기입니다. 초기 원형교회에서는 부활절 새벽에 세례가 베풀어졌는데,
이날 세례를 받는 세례 예비자들이 ‘회개’를 통해 세례를 준비하던 기간
이 사순절 기간의 40일이었습니다.
또한 이미 세례를 받은 신자들도 자신들이 받은 세례를 되돌아보고,
자신을 갱신하는 일에 힘썼던 기간이기도 합니다.
바라기는 2024년 사순절은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당하신 예수님의
고난에 초점을 맞추고, 예수님이 가신 십자가의 길을 묵상하며, 사순절
(사:사랑하며, 순:순종하며, 절:절제하며)의 참된 의미를 만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순절을 의미 있게 보내는 몇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1. 부족하게, 불편하게 (절제와 인내)
2. 경건하게, 간절하게 (기도과 변화)
3. 고요하게, 평화롭게 (침묵과 묵상)
4. 따뜻하게, 다정하게 (용서과 사랑)
고난과 죽음을 이기기까지 목숨 바쳐 선물해주신 십자가 사랑,
그 의미를 깨닫고 묵묵히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며, 사순절의 은총을 부
활의 생명과 영광으로 완성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