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은 어떤 면에서는 오지랖이 넓어야 한다고 생각합니
다. 오지랖이란 웃옷이나 윗도리에 입는 겉옷의 앞자락이 란 뜻합니
다. 지나치게 아무 일에나 참견하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여지기는 하
지만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지랖이 넓으면 좋겠다
고 생각하는 것은 이웃들에게, 형제 자매들에게 갖지 않아도 될 관
심 꼭 그렇게까지 하자 않아도 되는 배려를 실천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 때문입니다.
사실 살면서 말 못할 괴로움과 어려운 문제가 하나도 없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선뜻 자신의 문제를 알리면
서 도움을 요청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자존심이 허락지 않을 때가 많
습니다. 우리는 다 자존심이 강한 사람들입니다. 이웃들의 자존심을
세워주면서 돕는 일은 매우 어렵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눈치도 빨라
야 합니다. 도움을 요청하지 않아도 필요한 도움이 무엇인지 알아차려
서 조용히 도움을 베풀 수 있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혼자서 챔피언이 되는 게임이 아닙니다. 그리스
도인은 함께 챔피언이 되어야 하고 나만 잘 해서는 패하는 게임입니다.
오늘날 한국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비난의 대상이 된 이유는 자기만
경건하게 부요하게 평안하게 잘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이웃이 없는 신
앙은 헛된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섬기기 위해 오셨다고 말씀하셨습니
다. 이웃이 없고, 섬김이 없는 신앙은 그냥 죽은 종교일 뿐입니다.
이웃을 지혜롭게 돕는 일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나는 많은 희생을 감
수하면서 힘들고 어렵게 도와준다고 생각하지만 도움을 받는 사람들은
그런 마음을 알아주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실망스럽고 낙심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섬김은 그런 것입니다. 주님께서 나를 그렇게 섬
겨 주셨다는 것만 기억하면 참고 견디며 이웃을 사랑하고 섬길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구원 받고 세상에 온 이유는 이웃을 위해서 입니다. 우리 교회
성도님들이 이웃을 섬기기 위해 기꺼이 고통을 당하고 수고를 아끼지
않으며 눈물을 흘리고, 무릎을 꿇을 수 있길 소망합니다.